네티즌 “진실성 하나 없는 정부 못 믿겠다”
국토부 “김 연구원 개인적 주장”에 여론 비판 거세
김이태 연구원이 지난 23일 다음 아고라에 올린 “대운하 참여하는 연구원입니다”라는 글 이 현재 인터넷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김 연구원이 근무하는 부서의 팀장이 “김이태 연구원의 팀장입니다”라는 글을 다시 다음 아고라에 올림에 따라 파문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실제 같은 사이트에 “김이태 연구원을 지킵시다”라는 청원사이트가 개설되면서 청원서명목표 인원수를 10만명으로 잡았는데 서명, 하루만에 목표치의 절반에 육박할 만큼 관심도가 높다.
이에 따라 다급해진 정부가 지난 24일 토요일 국토해양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김 연구원의 주장은 “개인적인 주장”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가 호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국토부는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은 김 연구원의 개인적인 주장이며, 국토부는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도 반대논리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면서 “국토부는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운하준비단이 경제성, 환경성 등의 쟁점사항에 대해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밀리에 밀실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보안각서와 관련, “보안업무규정에 따라 국토부에서 발주하는 모든 연구용역에 대해 시행하는 절차”라며 “확정되지 않은 연구내용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건기연 측도 “운하 용역에 아직 정답은 없다”면서 김 연구원의 글에 대해 반박했다.
또한 “김이태 연구원의 팀장입니다”라는 제목이 김 연구원 글과 동시에 걸리기도 했다.
그러자 정치권과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났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양심적인 연구원의 대운하 폭로로 국민에 대한 정부의 꼼수가 드러났다”며 “정부는 그동안 여론수렴 계획을 번복하고 총선 공약에서도 대운하 계획을 제외했지만 결국 오늘 비밀기획단까지 구성해 추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차 대변인은 “국민들도 그동안 정부의 태도에 대해 거짓말이다 꼼수다라는 의혹을 보냈다”며 “정부는 결국 한 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정권을 거짓말 정권으로 규정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린 대운하반대국민행동 행사에 참석해 정부의 4대강 유역 개발 계획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박사의 용기와 소신에 감사드린다”며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는 작태를 중단하고 대통령은 ‘4대강 정비계획’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대운하 강행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국책연구소 연구원까지 닦달하면서 대운하 반대논리에 대응하기 위해 몸부림쳤으나 대운하 반대논리를 극복할 방법이 없었다”며 “그러자 이번에는 ‘한반도 대운하’건설을 ‘4대강 정비계획’이라는 간판으로 바꿔 달아 국민을 속이려 했다는 사실이 김 박사의 양심선언으로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들의 거센 반대를 의식해서인지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서 ‘4대강 정비사업일 뿐이다. 물길 잇기는 나중에 검토하겠다’고 해명했으나 이마저도 거짓말로 밝혀졌다”며 “온 국민을 속이고, 전문 연구자의 학자적 양심마저 속이도록 강요하는 파렴치한 짓을 당장 그만두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었다고 후대에게 빌려 쓰고 있는 한반도 국토까지 자기 것이 된 것 마냥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며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된 오랜 거짓말의 꼬리가 잡혔다. 대운하를 한다, 안한다. 물류 때문이다. 치수나 관광때문이다. 정부다, 민간주도로 한다 등 둘러대기 종합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심있는 행동을 한 김이태 박사에게 불이익이 가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국가적 대재앙을 막아보고자 하는 학자로서의 소신있는 행동으로 정권의 정책과 무관하게 국가적 사업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운하 용역을 맡은 국책연구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연구원은 23일 포털 다음(Daum) 아고라에 띄운 글을 통해 “국토의 대재앙을 막기 위해 글을 올린다”며 “한반도 물길잇기 및 4대강 정비계획의 실체는 운하 계획”이라고 폭로했다.
네티즌의 반응은 더욱 거세다.
‘시드니’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네티즌은 “커다란 용기에 돌아오는 것은 직장에서의 해고이겠지만 당당하게 양심의 촛불을 밝힌 김 연구원에게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는 글을 남겼고, 국책연구원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네티즌은 “연구를 바탕으로 정책을 만드는게 아니라 정책을 먼저 만들어 놓고 논리를 만들어 내는 곳”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김이태 박사처럼 당당히 말할 수 있을 지 자신이 없다. 두 아이의 가장인 김 박사를 생각하면 계속 눈물이 난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 역시 “명박정부를 더이상 못 믿겠다”며 “당신의 말, 행동 어느 것 하나 진실성이 없다”고 맹비난하며 정부의 대운하 변칙 강행을 질타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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