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당권도전 위해 親李진영과 코드 맞추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5-01 18: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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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복당 반대로 급선회‥ 박희태 대안론 막고 親李 지지 노린듯 정몽준(사진) 최고위원이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친박복당 반대’ 강경입장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정 최고위원은 총선 기간 중 친박 복당과 관련해 “당선되면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으로 가라’고 하면 가는 게 순리”라며 상당히 유연한 입장을 보인 바 있었다.

실제 그는 공천 탈락으로 탈당한 ‘친박연대’ ‘무소속 연대’ 출신들의 총선 후 복당 문제와 관련,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공천을 못 받았거나 탈당한 분들이 들어올 것이냐 여부는 유권자들이 결정할 일이다. 당선되면 그 지역구의 유권자께서 ‘한나라당으로 가라’고 하면 가는 게 순리”라고 말했었다.

당시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입장은 당 지도부와 정반대다. 강재섭 대표가 완강하게 반대 입장을 표시했으며,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당을 떠난 분들을 한나라당이 받아들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방호 사무총장도 “무소속 당선자의 한나라당 입당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정몽준 최고위원이 친박복당에 대해 반대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학원 최고위원은 1일 친 박근혜계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 8명의 최고위원들 가운데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정몽준 최고위원이 반대입장을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강재섭 대표와 같은 입장(반대)을 표시하는 최고위원이 누구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안상수 원내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정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한 친박 인사들의 즉각 복당 문제가 김학원, 정형근 최고위원 등의 제기로 이슈화되자 “시간을 두고 보자”는 말로 강재섭 대표를 측면 지원, 결과적으로 복당 논의가 유보되도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입장 변화에 대해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그가 친박·친이 세력의 양쪽 표를 모두 얻기 위해 박 전 대표에게 유화 제스처를 썼으나, 최근 친이 진영에서 `박희태 대표론’이 뜨자 그걸 막기 위해 강경반대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와 강경 대립하는 모습을 친이 측에 보임으로써 ‘박희태 대안론’을 주저앉히고, 동시에 친이 측의 전폭적 지지를 얻으려는 이중포석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전날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모 최고위원은 “정 최고위원이 의외로 반대를 해서 놀랐다”면서 “이전에는 안 그랬는데 당권에 도전하기 위해 주류 핵심부와 코드를 맞추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김학원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국정의 동반자로서 함께 가겠다’고 한 말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며 “친박계 의원들이 복당을 해 같이 가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있었던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부분을 전하며 “박 전 대표가 두세 번에 걸쳐 복당 얘기를 했는데도 강재섭 대표는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고, 오히려 ‘최고위에서 부결되면 자신들에게도 불리하다’고 얘기를 하고 다닌다고 한다. 결국 사당이 아니냐”고 비판한 뒤 “153석도 그렇게 넉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친박 인사들은 국민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고 ‘친박’이라는 이유만으로 몇 사람들의 장난에 의해 (공천에서) 떨어졌다”며 “당 최고위에서 (복당으로) 결론이 나면 강 대표는 ‘최고위에서 결론이 났으니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면 되는 것 아니냐. 당론보다 개인적인 의견이 앞서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복당에 대한 최고위원의 개별 입장에 대해 “한영 최고위원은 ‘논의는 해야 하지만 시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고, 안상수 원내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은 ‘좀 더 논의해 보자’는 유보적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별 입당과 관련해 “정형근, 한영 최고위원이 선별입당을 허용하자고 했지만 ‘그 문제를 거론해선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며 “누가 누구를 어떻게 심사를 할 것이며, 그렇게 심사를 해서 들어온 사람은 발걸음이 당당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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