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경파, 낙선자 살리기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4-21 18: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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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李 소장파 “청와대 정무라인 인적쇄신 절실” 요구 ‘안국포럼’출신 조해진당선자 “이재오·박형준이 적격자”
靑 “일부 실세 그룹서 자기사람 심기위해 장난치는 것”



여권 내부 친이(親李, 친 이명박) 소장파 의원 등 강경파들이 청와대 정무라인의 인적 쇄신을 요구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21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5일 대통령에게 정치특보 임명을 건의했다”며 “정치전반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고 실무 감각을 가진 역량 있고 경륜을 갖춘 분을 특보로 임명해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을 도울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친이 소장파인 공성진 의원도 전날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여부는 아주 기초적인 문제인데도 충분히 검토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최근 혁신도시 재검토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것 등을 보면 청와대 정무 및 홍보 라인도 상당히 문제”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남경필 의원도 “청와대가 지난번 장관 인사 때 홍역을 치르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인사 라인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총선 직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이른바 ‘55인 성명’을 주도했던 정두언 의원도 지난 17일 “한때 200석 운운하던 의석이 겨우 과반 턱걸이를 했다. 이번 총선은 자만 때문에 실패했다. 총선에서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한 것 아니냐”면서 “그런데도 (대통령 주변에서)아무도 ‘이건 진 겁니다’라고 하지 않는다. 대통령에게 정확한 상황 판단을 못하게 하는 정무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청와대 정무라인의 인적 쇄신을 요구한 셈이다.

특히 ‘안국포럼’ 출신의 조해진 당선자는 “총선에서 떨어진 이재오, 박형준 의원이 정무 특임장관에 적격자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 후보시절 공보특보를 지냈던 조해진 당선자는 21일 불교방송 라디오 ‘유용화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당과 정부간의 소통, 정부와 청와대 언론과의 소통, 정부 청와대와 국민간의 소통이 원활하기 못해서 불필요한 국정의 혼선이나 민심의 동요가 있었다”며 “그런 부분에서 일을 잘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빨리 구축이 되어야 하겠다 하는 지적들이 여러 번 있었고 그런 데 대해서 공감이 있지 않나 싶다”고 정무직 쇄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특임장관 같은 것을 신설해 그런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정무 특임장관 임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무특임장관 후보군으로 낙선한 이재오 의원과 박형준 의원 등에 대해 “그런 쪽에서 유능하시고 경험 많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역할이 주어지면 잘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각 언론에서 거론되는 맹형규·임태희 의원 등 중립진영 인사가 아니라, 이재오·박형준 의원 등 강경 친이 인사들을 정무직에 앉히려는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 당직자는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온건파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상득 부의장이 박근혜 전 대표를 지원할 경우, 당권이 박 전 대표에게 넘어 갈수밖에 없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어쩌면 ‘이명박 재신임’이라는 압박카드를 꺼내 이 부의장을 제거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당내 소장파 등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극도로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내 일부 실세들이 ‘자파 사람’을 권력 핵심부에 심기 위해 현 정무라인을 의도적으로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즉 현재 정무라인에는 류우익 대통령실장 아래 박재완 정무수석과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장다사로 정무1, 김두우 정무2,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 등이 포진해 있는데, 이들을 제거하고 자신들의 측근들을 정무라인에 앉히려는 음모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청와대 핵심인사는 “이재오 정두언 의원 등 일부 실세그룹이 자기 사람들을 정무·인사 라인에 심기 위해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모 수석급 인사는 “당에서 정두언 의원 등 실세그룹이 이재오 박형준 의원 등을 특임장관으로 밀어, 정무라인을 장악하려 한다는 설이 파다하다”고 주장하면서, “그런 옥상옥을 만들면 청와대 정무직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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