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총선 민의 안맞아… 논의 중단”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리는 친이(親李, 친 이명박) 측 일부 인사들은 친박(親朴, 친 박근혜) 세력의 복당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도 친박 복당 논란에 대해 한마디로 “필요 없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피력해 친이 측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친이 측 인사들이 이처럼 친박 복당 반대의사를 밝히는 것은이들이 7월 전당대회에서 친이 측 당권주자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방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의사를 밝힌 정몽준 최고위원은 13일 친박세력의 복당 문제에 대해 “정치적 현실을 잘 보면서 양쪽이 대화를 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기복당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을 떠났던 분들도 상처를 받았으니 이를 치유하고 인정해 달라는 입장일 것이고, 당은 당대로 이들 때문에 수도권 등에서 떨어진 사람이 꽤 있는 등 상처를 많이 받았다”면서 “양쪽 모두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당권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남경필 의원도 친박계 복당 논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국정 동반자는 친박연대가 아니라 통합민주당”이라며 복당 논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남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마치 친박연대가 한나라당의 첫 번째 국정 동반자로 인식되는 듯하다. 이는 기본과 원칙, 일의 우선순위는 물론 총선 민의에도 맞지 않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11일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를 비롯해 친박 무소속 연대 김무성, 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 당선자 24명과 지역구인 달성군에서 회동을 갖고 “당초 잘못된 공천이 원인이었고, 여러분들이 (총선을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당에서 받아들여야 된다”고 즉각적인 복당 허용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일각에서) 당선된 분들을 한 사람씩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움직임이 있다”며 “선별적 복당은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고 일괄 복당을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또 20여일 간의 ‘달성 농성’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상경한 뒤 자신의 미니홈피에 20여일 간의 총선 대정정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히면서 거듭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앞으로 우리 정치는 국민의 뜻을 잘 받들고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과 약속했던 것을 꼭 지키고, 국민이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이번 총선에서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탈당, 당선됨으로써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이 간신히 과반수를 넘은 것이 당초 공천을 앞두고 자신과 이명박 대통령이 다짐했던 ‘신뢰’가 무너져서 생긴 문제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가 ‘당 대 당’ 통합론 등을 제쳐놓고 행동을 통일하고, 선별복당 시도에 반대한다는 내용에 합의하는 등 당 지도부를 압박하면서 친박계의 움직임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친박 무소속 연대 김무성 의원은 “한나라당 복당이 안되면 친박연대와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며 “그 이후에 한나라당 복당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해 잔뜩 날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친 박근혜계 인사의 복당 논란에 대해 “경선이 끝났으면 친이, 친박이 없다”면서 “과거에 이든 박이든 누구든 한나라당은 하나가 돼서 국민이 기대하는 경제살리기를 이뤄내야 한다”며 “어떤 계보도 국민이 바라는 경제살리기 앞에는 힘을 쓸 수 없고 국민이 기대도 않는다. 언론에 부탁을 드리면 친이는 없다. 친박은 있을지 몰라도… (나는) 어느 누구와도 정치적 경쟁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더 이상 친이, 친박으로 나뉜 대결이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대결의 상대도 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사실상 박 전 대표의 복당요구도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낙마한 이재오 의원의 당권도전설로 한나라당이 발칵 뒤집혔다.
이날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재오 의원측 한 핵심 관계자는 12일 C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잠시 휴지기를 가진 뒤, 7월 개최될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걸로 안다”고 밝혔다.
또다른 측근 역시 “과반수 확보만으로는 안정적 국정 운영이 담보될 수 없다”며 “박근혜 전 대표측의 구심력을 제어할 당내 원심력의 중심은 결국 이 전 최고위원뿐”이라고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특히 <노컷뉴스>는 “이재오 의원은 결심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도 이미 교감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당내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재오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뛰며 부인하고 있다.
이 의원 측 한 관계자는 “낙선의 충격으로 지금 공황상태인데 차기 당권 도전이라니 말도 안된다”며 “악의적인 이재오 죽이기”라고 반발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느냐”라며 “이재오 의원이 홈페이지에 남긴 글을 통해 정치 재기 의지를 강력 표명하더니 여론 탐색에 나선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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