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여론조사 무용론’ 대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4-10 15: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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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언론사 출구조사 모두 엉터리 지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압승할 것이란 여론조사와는 달리 현장투표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승리하는 이변이 나타나자 여론조사 무용론이 대두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4.9 총선에서도 빗나간 각 언론사 여론조사는 물론 각 방송사 출구조사가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 총선결과도 당초 여론조사의 예측과는 상당부분 어긋난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은 여론조사를 당내 경선과정 등에 반영시키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이와 함께 여론조사 무용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여론조사 무용론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우린한마음’이라는 필명의 한 네티즌은 10일 “전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여론조사로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동이 지긋지긋하다”며 “여론조사 없앨 수 없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이번 총선도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여론조사로 사전에 분위기를 띄운 조중동 과 몇몇 여론조사기관의 언론플레이에 국민들이 현혹될 수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국민들의 신중한 선택에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맑은소리’는 “TV 여론조사 적중률이 나보다도 못하다”며 “이게 무슨 여론조사며 출구조사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SBS가 오후 6시 정각에 발표한 예측조사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162-181석, 통합민주당 68-85석, 무소속 19-25석, 자유선진당 10-18석, 민주노동당 2-6석, 창조한국당 0-4석, 친박연대 6-11석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 예상의석은 한나라당 25-27석, 통합민주당 6-11석, 친박연대 5-7석, 자유선진당 2-4석, 민노당 2-4석, 기타 0-6석이다. 그러나 예상이 빗나갔다.

한나라당은 겨우 153석을 얻는데 그쳤을 뿐이다.

다른 방송사의 여론조사 역시 모두 틀렸다.

KBS-MBC 조사의 경우 한나라당이 155석에서 178석을 통합민주당이 75석에서 93석을 얻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13석에서 18석을 친박연대는 5석에서 10석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YTN 조사결과에서도 한나라당이 160석에서 184석, 통합민주당이 72석에서 88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획득한 의석은 이들 방송사의 최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153석에 그쳤다.

앞서 시민일보는 한나라당 경선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경선에 반영하는 게 법정신이나 정당정치 정신에 맞는지, 위헌소지 여부를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단 1%의 오차도 허용되어서는 안 되는 선거에서 최소한 5%정도의 오차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그것을 표로 환산하는 것은 법정신에 위배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고려대 허명회 교수는 “유권자 전수(全數)가 아닌 소수의 표본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는 통계적인 표본오차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며 “오차를 무시하고 조사결과를 표로 계산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었다.

한편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당시 18만5000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13만5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해 박 전 대표는 6만4648표, 이명박 후보는 6만4216표 득표, 박 전대표가 승리했으나, 여론조사로 인해 승자가 뒤바뀌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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