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승 국장의 총선이후 전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4-09 18: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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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 승자는 ‘박근혜’ 민심은 대권을 거머쥔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실제 4.9 총선 결과 최후의 승자는 박근혜 전 대표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가 몸을 담고 있는 한나라당 역시 승자가 됐으나 이명박 측근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한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 야당도 패자로 기록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오는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그동안 공천권을 휘둘러온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은 숨죽이며 친박계 의원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딱한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한나라당 실질적 과반 성공= 한나라당은 4·9 총선 승패의 잣대로 299석의 과반인 150석을 잡았다. 실제 강재섭 대표는 유세 때마다 ""과반수에서 한두 석 더 많은 151석 내지 152석을 만들어 달라""고 '과반 지지'를 당부하고 다녔다.
의석이 과반에 못 미칠 경우 '여소야대' 정국이 돼 각종 법안 통과나 사업 추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결국 강재섭 대표가 바라던 목표는 달성됐다. 그것도 국회 모든 상임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과반을 차지하려면 168석 이상은 돼야 하는데, 그 목표까지 이뤄냈다.
물론 한 때 개헌선인 200석 이상을 장담하던 한나라당의 성적치고는 저조한 성적이지만, 이만하면 그럭저럭 성공작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실질적 과반의석 달성으로 이제 친박계의 도움 없이도 원내 과반을 유지할 수 있는 수치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이는 7월 전당대회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 중심의 친정체제가 구축되고 향후 권력지형도에서 친박계가 제외되는 것을 의미해 향후 박근혜 전대표와 친박계의 탈당 여부 등 정계개편 과정에도 상당한 파장이 일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한나라당의 성공이라기보다는 박근혜 전 대표의 성공으로 보는 게 맞다.
당 대표가 여론에 떠밀려 불출마를 선언할 수 없었는가 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의원은 군소정당 후보에게조차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MB당’이 ‘박근혜’당으로 전환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민주.선진당 모두 실패= 그러면 통합민주당의 성적은 어떠한가.
대선에서 참패한 통합민주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확보한다는 목표아래 전력을 투구했으나, 그 결과는 너무나 참담하다.
실제 손학규 대표와 강금실 선대위원장이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막을 수 있도록 개헌저지선을 확보해 달라""고 호소하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이루기는커녕, 너무나 많이 빠졌다.
이에 따라 당 내홍이 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총선이 끝나고 3달 안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여기서 당권을 잡기위한 계파 간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손학규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삼은 자유선진당도 성적이 초라하기는 마찬가지다.
교섭단체 구성은 고사하고, 당 지지율에서 있어서는 급조된 정당인 ‘친박연대’에게 조차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당의 존폐위기를 맞은 셈이다. 물론 이회창 총재의 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당선자들 가운데 일부는 ‘친박’세력의 한나라당 입당 시 동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친박세력’의 사실상 승리= 반면 ‘박근혜 마케팅’ 세력은 어떤가?
일단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자들 가운데 친박 핵심세력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그것도 아주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친이 핵심세력들이 낙선하거나 고전을 했던 것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대목이다.
실제 유승민 이혜훈 이성헌 김영선 김동성 후보 등 박근혜의 핵심 측근들이 모두 압도적인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당선됐다.
뿐만 아니라 ‘친박연대’ 간판을 달고 출마한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과 비례대표로 출마한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 역시 금배지를 달았다. 특히 친박연대는 급조된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자유선진당이나 민주노동당 보다도 지지율이 높았다.
박근혜 측근들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무성 의원과 한선교 의원 등도 모두 당선됐다.
따라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초기에는 과반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박 전 대표를 홀대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지만,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 이명박 핵심 측근들이 원내진입에 실패한 상황이어서 반박세력이 동력을 갖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정몽준 의원을 중심으로 한나라당 내 반박세력의 결집을 모색하려 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당내 친박 세력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친박계의 탈당은 그동안 거론된 자유선진당과의 정계개편 등 범보수진영 양분화를 촉발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이명박 대통령은 안정적인 국정을 운영해 나갈 수가 없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 중심의 친정체제 구축을 포기하고, 민주당 등 야당과의 대립각을 위해서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박계의 협력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친박계 무소속 당선자들에 대한 복당 불허 방침을 철회할 수밖에 없어 김무성 의원 홍사덕 전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좌장들이 복귀할 경우 그동안 위기를 맞았던 친박계의 세가 급속히 복원될 공산이 크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물론 복당 과정에서 공천 책임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럴 경우 4.9 총선 공천 주도세력으로 거론되는 이재오 의원, 이방호 사무총장, 이상득 국회부의장 등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의 정치적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은 불 보듯 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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