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을 바로잡겠다"" "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23 14: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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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7월 당권도전 시사...‘친박연대’우회적 지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3일 무원칙한 한나라당 공천행태를 비판하면서 우회적으로 ‘친박연대’를 지지, 7월 전당대회 당권도전 의사를 피력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공천은)한 마디로 정당정치를 뒤로 후퇴시킨, 무원칙한 공천의 결정체였고 과거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해서 얻은 천금 같은 기회를 날려버린 어리석은 공천이었다""며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을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을 다시 꼭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박 전대표가 ‘한나라당을 바로 잡겠다’고 밝힌 것은 7월 전당대회에서의 당권도전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총선 이후 ‘친박연대’와 ‘무소속 연대’ 인사들을 복당시키겠다는 뜻이 함축돼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는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친박탈당 인사들을 총선 이후에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의견이어서 향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박 전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은 ‘박근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친박연대’에 상당한 힘이 쏠릴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박 전 대표가 ""저는 작금에 한나라당에서 일어나는 공천파동과 당 개혁 후퇴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책임은 당을 더 개혁하지는 못할망정, 이미 개혁되어 있는 것조차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시킨 당 대표와 지도부가 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은 강재섭 대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에게는 상당한 힘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올해 초 공천완료 시기를 둘러싼 당내 파동 당시 당 지도부의 공정 공천 약속 사실을 상기한 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제가 속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어쩌면 속을 줄 알면서도 믿고 싶었다. 약속과 신뢰가 지켜지기를 바랐다""며 ""그러나 결국 저는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을 지지하다가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억울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그는 향후 총선 지원 유세 여부와 관련, “총선 기간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머물 것이며, 다른 지역구에 출마하는 당 소속 후보의 지원 유세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친박연대'나 `무소속 연대' 소속 출마 후보들의 지원 여부에 대해 ""제가 그분들을 지원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 분들은 참 억울한 일을 당한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건 간에 잘 되시기를 바란다""는 말로 간접 지지의사를 전했다.

또한 박 전대표는 ""우리 정치의 수준과 경선에서 지면 끝이라는 것과 능력이나 국가관보다는 어떻게 해야 정치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를 보여줬다""며 ""이 문제는 누가 공천을 받고 못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누가 유리하고, 불리했느냐의 문제도 아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이고, 우리 정치가 발전하느냐, 뒤로 후퇴하느냐에 대한 너무나 중요한 문제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누가 공천을 받고 못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지적한 것은 한나라당 공천여부와 관계없이 ‘친박 연대’ 측이 옳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박 전 대표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오늘 기자회견 이후, 당 지도부가 총선을 앞두고 악영향을 준다고 비판하지 않겠나.
""당을 그렇게 아끼고 선거를 걱정했다면 이런식으로 무원칙한 공천을 해서는 안됐다. 원인 제공을 누가 했나. 당의 통합은 한마디로 어려운 것이다. 난 경선 끝나고 승복했고 지원유세도 했고, 경선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양보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했다. 단지 (당에) 요청했던 것은 공천을 공정하게 해 달라는 한 가지 요구였는데 그것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 출마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인가.
""그 분들을 지원할 수는 없다. 참 억울한 일을 당한 분들이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든지 잘 되길 바란다. 건투를 빈다""

-이명박 대통령을 만날 생각인가. 또 당에서 지원유세 계획은.

""대통령께 요구한 것은 '공당으로서 당헌당규 대로 공정하게 공천해 달라. 정치 발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얘기한 것이 전부다. 당의 중심은 대표다. 당헌당규에도 당권과 대권이 분리돼 있다. 당 대표가 중심을 잡고 공천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당 대표에 대한 공천 책임론을 말했는데 강재섭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어쨌든 잘못된 공천으로 많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등지게 된데 대해 분명히 책임을 져야한다""

-총선 지원유세는 할 계획인가.
""내 선거도 있고, 지원유세는 계획이 없다""

-누구한테 속았다고 보나.
""당 대표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경선 과정에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공정하게 하겠다고 했다. 그 때 내건 원칙들이 있지 않느냐. 나한테만 약속한 것이 아니고 공개적으로 한 것이니 믿고 싶었다. 공당 대표로서 국민한테 한 약속한 것이기도 하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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