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후보자가 배정되는 홀수번, 비례 1번에는 얼마 전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공천을 저울질하다 비례대표 출마쪽으로 최종 가닥을 잡은 강금실 최고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56명이 정원인 비례대표는 공직선거법상 1번을 여성에게 배정해야 하며, 50%를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통합 이후 제정된 당규를 통해 여성 후보자에게 홀수번을 할당하고 있다.
1번 물망에 오른 강 최고위원은 법무부 장관과 서울시장 후보로 활약하며 두터운 지지층을 쌓은데다 특정 계파를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장수’로 불린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영입하는 등 ‘스타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강금실 카드는 너무 안이한 선택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당 관계자는 “강 최고위원의 카리스마와 신선한 이미지가 파급력을 가질 수 있지만 보다 참신하고 상징성 있는 인물을 배치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귀족 정당이라면 민주당은 서민 정당”이라면서 “과거 열린우리당이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인 장향숙 의원을 비례 1번에 배치한 것처럼 차별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선거 당시 청담동 고급의상실에서 옷 3벌을 주문한 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당 내에서는 강 최고위원이 비례대표 1번을 ‘소외계층’후보에게 양보하고 정치력으로 승부하는 지역구 출마를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민주당 여성 비례대표에는 강 최고위원 외에 ‘대통합’을 주창해온 장상 전 민주당 대표, 김상희 최고위원,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 박금옥 국회의장 비서실장, 유은혜 부대변인, 서영교 전 부대변인, 김현 부대변인 등이 우선 거론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당 출신들이라 ‘그 인물이 그 인물’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남성후보 우선순위인 비례대표 2번에는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이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오르내리고 있으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김충조 최고위원, 황태연 동국대 교수 등도 하마평이 나돈다. 민주당은 이밖에 송민순 외교통상부 전 장관 등 참여정부의 전직 각료 영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학규 대표는 지난 2일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만나 비례대표 2번을 주기로 약속했지만 김 전 장관이 한나라당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무산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후보 상위 순번에 배치할 새 인물 영입을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당의 간판인 비례대표 영입을 두고 양당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새 인물 영입으로 바람몰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정병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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