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철새공천 논란 점입가경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13 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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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지금 여론도 무서워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망할 징조다. 망하려면 귀부터 닫는다는 옛말이 있다”

한나라당의 철새공천이 연일 당 안팎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나온 한나라당 인명진 위원장의 탄식이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13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는 좌파인사 인사 코드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당 공심위는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한나라당 공천장을 쥐어주고 있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 공심위가 국정파탄 세력을 중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인위원장은 특히 “지금 한나라당 공천은 ‘사천’이 분명하다”며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사천이 당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차라리 계파 간 안배로 이뤄지는 공천이 정치적 기준으로 보면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공천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기 계파끼리의 충돌이 정황이 ‘사천’을 의심하게 만드는 증거라는 게 인위원장의 주장이다.

인위원장은 이어 “철새공천이 전문성 고려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지금 한나라당에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넘치고 있다”며 “학연 지연을 바탕으로 낙하산을 탄 철새들의 전문성은 그저 양지를 찾아다니는 전문성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인위원장은 또 철새로 지목된 인사의 공천이 확정됐어도 별 문제 없다는 주장을 폈다.

한나라당 후보 서약서에 보면 ‘법적 등록 이전에 문제가 되면 물러날 수 있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사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

인위원장은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민심을 바로 읽지 못하는 한나라당의 오만”이라며 ""내가 사퇴해서라도 한나라당의 철새 공천이 바로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철새공천 비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인 위원장은 당 공심위에 김택기(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이현재(경기 하남), 최종찬(경기 안양동안갑), 정덕구(충남 당진), 박상은(인천 중.동.옹진)씨 등을 지목, '철새 정치인'이라며 공천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이중 공천이 확정된 인사는 이현재, 최종찬, 정덕구, 박상은 후보고 김택기 후보의 경우 최고위 인준을 앞두고 있다.

한편 같은 날 공천에서 탈락한 송영선 의원도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의 가장 실패한 주택정책을 비난해왔는데 그 정책으로 나라경제를 완전히 망친 당사자인 최종찬 건교부장관에게 공천을 줬다""며 철새공천을 비판했다.

송 의원은 “기준과 원칙이 없는 공천”이라며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은 헌신짝처럼 밀어내고 평생을 양지만 찾아다니는 기회주의자 철새를 밀약에 의해 불러오는 것이 개혁공천인지 분명히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최 전 장관이 참여정부 하에서 장관직을 수행했음에도 그를 공천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위원장의 발언에 적극 동참하며 “노무현 정권에 봉사했던 사람들을 더 많이 공천한 것 같다”고 힐난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나라당, 노무현 추종인사들을 대거 공천’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공천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은 외교, 통일, 국방장관과 국정원장 등 안보 사령탑의 자리에 노무현 정권 시절의 요직자를 골라서 앉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 대통령의 주장한) ‘이념을 넘어서 실용으로’가 ‘우파를 넘어서 중도좌파로’가 된 듯하다”며 “한나라당은 그 성격이 보수정당이 아니고 중도좌파 정당이란 의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통합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최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남의 당 공천 문제를 지적하기 이전에 자신의 ‘철새공천’문제 시정하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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