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사실상 ‘근혜없는 친박당’ 창당선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13 13: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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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 거취 주목...자유선진당과 관계도 관심사 박근혜계 원외좌장 격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13일 사실상 ‘친박당’ 창당 가능성을 강력 시사해 파문이 예상된다.
그러나 서 전 대표가 주도하는 ‘친박당’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참여하지 않는 ‘근혜없는 근혜신당’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의 또 다른 핵심 측근인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의 거취와 자유선진당과의 관계 설정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공천을 '박근혜 죽이기'로 규정한 뒤, 강력한 투쟁을 선언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공천은 공천이 아니""라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마치 대선승리의 전리품을 챙기듯 철저하게 사당화(私黨化)해 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 뒤로는 모든 암수를 동원해 무자비하게 반대편을 숙청해나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따라서 그는 ""결국 나서야 한다면 주저 없이 앞장서 싸울 것""이라며 ""과거 제 정치인생의 모든 것을 걸었던 '반독재투쟁'에 다시 나서는 일이 없기를 고대한다""고 말해 영남권 공천 이후 '무소속연대' 형태의 ‘친박당’을 이끌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서청원 전 대표는 그동안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탈락위기에 몰린 박근혜계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과 빈번한 접촉을 갖고 '무소속 연대'를 주도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날 기자회견은 ‘친박당’ 출범을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서 전대표는 지난 10일 충남 아산지역 공천에서 탈락한 이진구 의원과 친박 측 원외 위원장 등 3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집단행동을 결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공천에서 탈락한 박근혜계 4선 이규택 의원이 “오는 14일 무소속 연대를 출범시키겠다”며, “무소속 연대는 신당의 전초단계”라고 ‘친박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이규택 의원은 이날 오후 CBS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와 인터뷰에서 무소속 연대 추진과 관련, ""일까지 기다리다 안 되면 모레쯤 행동으로 옮길 작정""이라며 ""소속 연대를 만들어서 새로 창당을 준비하든지 어떤 당과 합당하든지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소속 연대의 성격과 관련해선 ""신당의 전초단계""라며 ""창당을 하기 위한 기본 은 다 준비는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선진당 등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선 ""먼저 창당 수준을 맞춰놓고 합당이나 연대는 나중 문제""라고 답했다.

그러나 서 전 대표 측은 박근혜 전 대표가 탈당하고 여기에 합류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의 탈당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전대표가 움직이는 이유는 박근혜 전대표를 돕다가 떨어진 사람들 보듬어 안아야 하는 현실적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과의 논의 여부에 대해 “영남권 공천 결과여부를 지켜보겠다는 홍 전부의장과는 현재 함께 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는 상황에서 홍 전 부의장마저 참여하지 않을 경우, ‘근혜신당’은 찻잔 속의 미풍으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박근혜 동참 없는 상태에서 서청원 혼자 든 깃발은 파괴력이 없다. 그것은 ‘친박당’이 아니라 ‘서청원당’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사덕과 서청원 투톱 체제의 깃발이 오르면 확실한 ‘친박당’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며 “특히 그 친박당이 선진당에 합류할 경우 ‘친박 선진당’으로서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규택 의원은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20명여명의 친박 공천탈락자들이 여의도 한 식당에 모여 난상토론을 거쳐 진로를 모색하게 된다. 이들은 대부분 무소속 출마보다 는 어떤 형태든 정당을 타고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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