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50% 물갈이 합의는 음모”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12 19:14:4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잇따른 공천 잡음에 격앙된 박근혜 한나라당 공천과정에 대해 그동안 말을 아껴오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자파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사실상 용인함에 따라 파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예정에도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황당하다. 이런 술수까지 난무하는구나 하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고 이방호 사무총장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자신이 영남 현역의원 50% 물갈이에 합의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어마어마한 음모”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내가 끝까지 밝혀내겠다.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고 우리 쪽에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일인데, 누구랑 의논해서 청와대에 가서 승낙을 받아서 저에게 통보를 했다고 말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이런 기막힌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분명히 밝히라”고 압박했다. 또 박 전대표는 “그동안에 공천을 공정하게 기준을 가지고 하겠다고 이야기도 하고 당에서도 했고 대통령께서도 하셨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동안에 잘되기를 바라면서 쭉 지켜봤다”며 “그건 저하고의 약속이라는 말보다도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공정하게 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대표는 “그런데 공천이 이런 식으로 잘못돼 가면 정치발전이 후퇴하는 거고 이러면 나라도 발전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이렇게 기준이 엉망인 공천은 지금까지 정권교체를 이룬 당원들에 대해 못할 짓 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살생부가 공공연하게 나도는데, 이거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이런 잘못된 상황에 대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실상 이방호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다음은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영남권 공천 비밀 합의 보도는 어찌된 것인가.

▲이방호 총장께서 말한 우리 쪽 핵심인사가 누군지 분명히 밝히셔야 된다.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고 어떻게 이런 일이 나올 수 있는가. 만약 핵심인사를 밝힐 수 없다면 영남권 50% 물갈이 하려고 짜놓고서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것 아닌가하고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누구랑 그걸 짜고 가서 허락을 받아와서 저에게 알렸다고까지 이야기 했는데 귀신같은 이야기 아닌가. 그걸 밝혀야 한다.

-50% 물갈이 되면 어찌되는가.

▲그보다 핵심인사가 누군지 우리 쪽 인사를 밝혀야 이야기가 풀리지 않겠나? 밝히지 않으면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것이다.

-누가 책임져야 하나?

▲기준도 없고 어떤 사람은 이 기준 저 사람은 저 기준 하고, 그게 적어도 공당, 집권당으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영남공천에 따라서 입장정리 새로 할 건가?

▲남은 공천을 보고 판단하겠다.

-공정한 공천 약속은 믿었었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가 대통령께 분명히 말씀드렸다. 기준을 가지고 공정하게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그런데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공정하게 공천이 되고 있는가. 여러분들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신다 하면 국민들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거고 그러면 신뢰는 깨지는 것 아니겠나?

-공천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는?

▲기준 없이 하게 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경선을 해서 고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경선할 시간도 없다. 당헌에도 나와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경선을 단 한군데도 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 아닌가? 당헌은 왜 만든 건가?

-공천 탈락 의원들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그 분들이 그러더라도 내가 드릴 말씀이 없다. 그 분들이 알아서 하실 일이고 그 분들한테 무슨 말씀을 드리겠나?

-의논을 하신 분들은 없나?

▲…

-무원칙하게 이뤄진 부분들에 대해 다시 공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기준을 가지고 했으면 이런 문제가 나왔겠나. 지난번에 지방선거할 때도 시·도지사 후보의 경우 경선을 했다. 사실 정권교체가 끝이 아니다. 정권교체는 어떻게 보면 시작이다. 지난 총선 치를 때 한나라당이 어떤 위기에 처했는지 다 아실 거고. 이런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이방호 총장은 “친박 측 인사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합의설 보도는 잘못된 기사이기 때문에 언론중재위에 청구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