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공천쿠데타… ‘孫’ 안대고 코푼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06 19: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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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이상 배제’ 원칙 고수로 민주당지도부 고민 덜어
‘독립성 보장 발언’ 손학규대표 암묵적 동의설도 솔솔



통합민주당 지도부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비리 전력자의 ‘예외 없는 전원 공천 배제’ 기준을 수용,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손학규 박상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모든 공천 권한을 공심위에 넘겼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손학규 대표가 박재승 공심위원장을 영입하면서 “공심위의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음은 물론, 민주당 당규 제14조5항에도 ‘비리 및 부정 등 구시대적 정치행태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인사는 공천에서 제외한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 지도부는 이미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사람은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박 위원장의 ‘폭탄 발언’이 나왔을 때 암묵적으로 동의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박 위원장이 이같이 끝까지 ‘원칙’을 고수한 점이 당 지도부의 고민을 덜어준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틀간 당 지도부가 거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박 위원장 설득에 나선 것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을 정도다.

당 지도부로서는 ‘한나라당 이상’의 공천 기준을 정해야만 지난 대선 참패로부터 벗어나 총선에서 어느 정도 희망을 걸 수 있지만 계파 간 이해관계 때문에 쉽사리 공천쇄신을 단행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또 박지원 전 비서실장과 김홍업 의원, 설훈 전 의원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정치권에 대거 입성할 경우,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 후광에 가려져 호남당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부각될 뿐만 아니라 구태 정치의 연장선으로 보일 수도 있다.

아울러 호남권 현역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요구가 높은 만큼 가장 민감한 부분인 ‘비리 전력자 전원 공천 배제’와 같은 초강수가 호남 물갈이를 더욱 용이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천이 집중된 호남지역에서 예상되는 거센 반발을 초기해 차단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특히 당내 기반이 약한 손학규 대표가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새로운 인물이 절실한 부분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또 공천 쇄신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면 총선 이후 손학규 대표의 당내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가능성도 크다.

/정병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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