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선가도 ‘수도권 흔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2-26 19: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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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후보자들 흠집 속속 드러나 국민들 시선 곱지 않아 한나라당 4.9 총선 가도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초대 장관 내정자들의 도덕성 검증 문제로 민심이 이반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8대 국회에서 여대야소를 장담하던 한나라당, 특히 수도권 지역 출마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 등 이명박 초대 내각 내정자들에 대한 결격사유가 속속 드러나면서 “수도권 지역이 위험하다”는 볼멘소리가 서울 지역구 의원들로부터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의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26일 새 정부 내각 인선과 당 공천 상황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뒤늦게 대선을 마무리하며’ 라는 글에서 “지금 수도권 표밭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세상에 거저 먹기는 없는 것 같다”며 총선 결과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 “정부 인선이나 한나라당 공천이 총선 압승을 전제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참으로 아슬아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민심은 격변하는 것이며, 국민은 권력이 오만하다 느껴지면 바로 등을 돌려버린다”며 “한나라당이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것은 기대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자기가 상대 당 후보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를 가지고 다니는데 이게 바로 판단미스의 빌미며 오만의 출발점”이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은 부동산이나 논문 표절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장관 후보자와 청와대 수석비서관 경질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서울 양천갑 지역구 출신의 원희룡 의원도 평화방송에 출연, “부글부글 끓는 민심을 현장에서 많이 듣고 있다”면서 “(장관 내정자 중) 몇 분이 낙마하더라도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원 의원은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에 대해서도 “김병준 교육부총리 시절에 썼던 잣대와 최소한 같은 수준의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지역의 모 의원은 “일부 측근 중심의 폐쇄적 인사선발 시스템이 됐기 때문에 장관 내정자들의 검증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첫 인사인데 주민들의 반응은 대단히 냉소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지역의 모 예비후보 역시 “아직 바닥민심이 이반된 것은 아니지만 내각 인선을 둘러싸고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람들이 `고소영 내각’이니 `강부자 내각’이니 하는 말을 할 때마다 여간 민망한 게 아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이러다 수도권 지역 민심이반이 4.9 총선 유권자들의 표심으로 나타나지 않을 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7일과 28일로 예정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일단 정상 진행되지만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총선을 망치려고 이런 인사를 했느냐”며 쓴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통합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연속 열어 일부 장관 후보자의 교체를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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