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출범… “이념 넘어 ‘협력+조화’ 실용시대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2-25 16: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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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정부 유능조직으로 바꿔 투자환경 개선등 경제살리기 실천
주거생활 수준 높이고 집값 낮추는 ‘주거복지정책’ 적극 펼쳐
‘통일’ 남북정상회담 언제든 가능… 韓美 동맹관계 발전 강화”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후)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제17대 대통령 취임식 취임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가 넘치는 나라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한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협력·조화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갈등 녹이자”=이 대통령은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며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는 너와 나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다”면서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갈등을 녹이고 강경투쟁을 풀고자 한다”고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가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나라,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노사가 한마음이 되어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 훌륭한 인재를 길러 세계로 내보내고 세계의 인재를 불러들이는 나라, 바로 제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은 정부 큰 시장” 지향, “경제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이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세계는 우리를 저만치 앞질러가고 있다”며 “시민사회는 권리와 주장이 책임의식을 앞지르고 있고, 저출산고령화 사회와 분단국으로 지고 있는 짐도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 해법으로 ‘변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변화를 소홀히하면 낙오한다. 변화를 거스르면 휩쓸리고 만다. 변화의 흐름을 타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살리기’를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부터 유능한 조직으로 바꾸고자 한다.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다. 앞으로 정부는 잘하는 곳은 더 잘 하게 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힘이 되는 역할을 맡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공공부문 경쟁 도입 ▲공무원수 점진적 축소 ▲불필요한 규제 혁파 ▲투자 환경 개선 등을 역설했다.

◇“국토구조 개편... 한미동맹 발전·강화”=아울러 이 대통령은 노사관계의 변화와 교육개혁을 언급한 뒤 부동산 문제에 관한 정국운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주택은 재산이 아니라 생활의 인프라다”라며 “주거생활의 수준을 높이고 주택가격을 안정시키는 주거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토의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하고자 한다”면서 “해양지향 광역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미래의 생활양식에 필요한 공간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며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정책의 경우 “더 능동적 자세로 국제사회와 더불어 함께 교류하는 글로벌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미국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 강화시키겠다”면서 “두 나라 사이에 형성된 역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도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과 중국 러시아와도 고루 협력관계를 강화해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 언제든 기회는 열려 있다”=이 대통령은 ▲UN평화유지군(PKO) 적극 참여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등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역할 강화를 천명하고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의 정치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000만 국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며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그 기회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시작됐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다. 국민이 합심하여 떨치고 나서면 해낼 수 있다”며 취임사를 마무리지었다.

◇국립현충원 참배로 시작=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가회동 자택에서 주민환송 행사에 참석하고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취임식장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오전 11시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진행될 취임식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는 취임선서를 했다.

이 대통령의 취임선서 직후 통수권 이양을 의미하는 국방부 군악대와 의장대 행진 및 21발의 예포가 발사됐으며, 이 대통령은 8700여자로 구성된 취임사를 30여분간 낭독했다.

이 대통령의 취임사 직후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 씨가 지휘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취임식장에 울려 퍼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단상에 참석한 내외빈들과 악수를 나눈 뒤 무대 아래로 도로까지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를 직접 환송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 취임식을 마친 뒤 행진을 하며 서울광장에 도착, 서울시민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청와대 이웃주민들인 효자동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청와대에 입성하게 된다.

청와대에 새 주인이 된 이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갖고, 국회 경축연에 참석한 뒤 외빈을 초대해 청와대 만찬을 진행하는 등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독도 이장 김성도씨 등 이색 참석자 많아= 이날 취임식은 오전 10시 ‘시화연풍(時和年豊,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을 주제로 한 식전행사로부터 시작해 본 행사는 11시부터 시작해 한시간여 가량 진행됐다.

취임식의 주인공인 이명박 대통령과 영부인 김윤옥 여사는 전직 대통령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와 함께 중앙 무대의 한 가운데 좌우측으로 나눠 나란히 자리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나란히 참석하고, 김원기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한덕수 국무총리,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이 중앙무대에 자리했다.

단상 뒤편에는 각 정당 대표들과 전직 외국 정상을 비롯해 정부대표 외빈 전직 3부 요인, 각 시·도지사 및 지방 의회 의장과 각계 대표, 재외동포들이 자리를 잡았으며 헌법기관과 국회 상임위원장, 한나라당 인사와 입법부 및 행정부 관료들 그리고 주한외교단과 외빈 해외특별초청인사들이 취임식에 함께했다.

특히 ‘국민성공 국민화합’이라는 취임식 슬로건에 맞춰 무작위로 선정된 일반 국민 2만5000여명, 행자부와 기타 관련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은 국민 3만여명, 외빈 및 해외동포 5000여명 등이 초청됐다.

이번 취임식에서 처음 적용된 가족단위 참석자 3885가족 1만244명도 초대됐다.

이들 가운데는 독립유공자와 서해교전 참전 장병과 유가족, 민주화 항쟁 관련 인사, 태안 유류사고 자원봉사자, 성차별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 국제평화유지단 부대원 등도 포함됐다.

또 특별 초청된 국민 대표 50여명 가운데에는 독도를 지키는 독도리 이장 김성도(68)씨가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이밖에도 울산에서 안종길 서서기 고일성 이동선 씨 등 국가유공자 4명과 문주수 박경숙 박둘선 박순연 오규섭씨 등 선행시민, 효자·효부 5명, 다문화가정 심대석 심은하씨 등 특별초청자 43명, 안내공무원 7명이 참석해 이 대통령 취임을 축하했다.

아울러 취임식 날이 생일이거나 결혼기념일인 경우, 암 말기 환자 등 불치병에 걸린 자녀를 참석시키고 싶다는 개별적인 사연을 보내 초청된 이도 1000여명에 이른다.

/김응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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