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잡음 여전 한나라 뒤숭숭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2-14 19: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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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내천따라 형식적으로 심사” 거센 반발 한나라당 공천심사가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지만 공천탈락이 예상되는 인사를 중심으로 반발이 예상돼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당 공천심사위원회(이하 공심위)가 엄정하고 개혁적인 공천을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특정인사의 인맥에 의한 ‘내천’에 따라 형식적인 공천심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문제점이 일각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실제 경남 진주 을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14일 “한나라당에서 ‘사천’(私薦)을 한다면 단일후보를 만들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에는 ‘세풍’ 주역인 서상목 전 의원이 법원에 한나라당 공천심사 진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서 전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천신청반려 결정에 대하여 지난 13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공천심사절차 진행정치 가처분을 신청하였다”고 밝혔다.

앞서 공심위는 당규 3조2항에 의해 세풍사건으로 징역을 산 서 전 의원의 공천 신청을 반려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당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같은 조치를 당한 박종웅 전 의원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날 박 전 의원은 오전 지지자 10여명과 함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면접장을 항의방문하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시켜놓고 이제 와서 재입당을 미루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따라 당에서 다시 복당심사가 열렸지만 다른 후보들의 반대로 결론이 나지 않는 등 진통이 계속됐다.

특히 한나라당의 `4.9 총선’ 공천 작업이 초반부터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하는 양상으로 전개됨에 따라 탈락이 예상되는 인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32개 지역구에서만 200명 가까운 신청자들이 면접을 통해 90명가량으로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지역 `맹주’격인 원외 당협위원장(지역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이 3명 중 1명꼴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1차 관문을 넘어선 원외 당협위원장 중 절반 정도가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이란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는 실정이다.

현역 의원들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물론 현재까지 현역 의원들은 모두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과해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됐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실제 친이-친박계간 대결은 물론 같은 계파끼리도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지역구가 적지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한 당협위원장은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견마지로를 다했는데 이제와서 토사구팽이라니 말이 안된다, 배신감 때문에 잠이 안 올 지경”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최종 공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좀 더 노력해 보겠지만 결과에 따라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공천 대폭 물갈이가 당 개혁과 발전을 위한 물갈이가 아니라, 특정인들을 위한 물갈이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공천후유증으로 인해 그 여파가 태풍처럼 당을 강타할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이 정도의 진통은 항상 있는 거 아니냐”며 “공천반발 여파는 미풍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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