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통의동 집무실에서 전날 인선을 마무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들과 첫 회의를 마친 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과 함께 오전 10시20분께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미리 도착해 있던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김형오 부위원장,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 백성운 행정실장 등 인수위원들은 당선인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숭례문이 위치한 중구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도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모았다.
불길은 잡혔지만 시꺼멓게 타 들어간 숭례문 앞에서 정전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의 상황보고를 듣던 당선인은 “천정에서 바닥까지 높이가 있는데 속 불을 어떻게 붙였는지 모르겠다. 상당히 계획적으로 (지붕에) 올라간 것 같은데 전문가의 소행이 아니냐”며 ‘방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선인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현판은 빨리 치웠느냐”고 물은 뒤 “중건은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화재가 나서 국민들의 가슴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은 “(숭례문은)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문화유산”이라면서 “우리가 서울을 가면 ‘남대문 보러가자’고 하는데, 가슴이 아프다”고 거듭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당선인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듣기 위해 중구청 도시관리국 관계자를 찾았으나 현장에서 만나지 못해 면담은 불발됐다.
물바다가 된 ‘폴리스 라인’까지 바짝 다가가 현장을 둘러보던 당선인은 착잡한 표정으로 통의동 집무실로 돌아갔다.
/김응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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