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4.9총선서 기사회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2-04 19:10:4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민주당과 막판 통합협상 우위 선점
민노당 ‘혁신안’ 부결로 분당 가시권
한나라·자유선진당과 3자구도 전망



4.9 총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에 청신호가 켜졌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4일 오후 2시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에게 통합과 관련해서 양당 대표회담을 제의하는 등 적극적인 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당의 표를 잡식하던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등 범야권은 사실상 자멸의 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9 총선은 사실상 진보 측 주자인 대통합민주신당과 보수 측 주자인 한나라당 및 자유선진당 3자구도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현재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이 후발 주자인 선진자유당에 발목이 잡혀, 대통합신당 측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될 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노당의 자멸= 실제 민주노동당은 지난 3일 당대회에서 ‘심상정 혁신안’을 부결함에 따라 자멸의 길에 들어서고 말았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심상정 대표는 4일 “어제 당 대회를 통해 여전히 낡은 질서가 당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민주노동당을 아끼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국민들의 뜻을 이루지 못한데 대해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과 절망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혁신안 부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유독 국가보안법 사건에서 만큼은 진보운동의 상식과 이성이 마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국가보안법이라는 말만 나오면 당계를 넘어 일탈행위를 해도 용인이 되고 정당연합의 수단으로 활용이 돼도 문제를 삼을 수 없으며 내부 비밀을 넘겨도 국가보안법 위반자라는 이유로 잘못을 지적할 수 없다는 역설을 불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민노당 7년간의 활동을 종북주의로 규정하는데 대해 반대한다”며 “일관되게 주장했던 것은 편향적인 친북행위와 연계된 몇몇 사건에 대해서 다수파인 자주파가 당권을 쥐게 됨으로 해서 엄정하게 처리되지 못했다. 이를 재평가하고 책임을 물음으로서 친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단절하겠다는 것이 제 소신이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향후 민노당의 내부혁신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당 대회가 마지막 기회라고 하는 것은 당원들 모두나 국민들께서도 아마 함께 인식하고 계실 것”이라며 “제가 맡은 자리가 말 그대로 당이 비상한 국면에서 난파선을 건져내가는 소임이었고 어제 당 대회에서 그 소임이 부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제 민노당은 사실상 자멸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창조한국당 파멸= 창조한국당 역시 비슷한 운명이다.

앞서 창조한국당도 문국현 대표 ‘사당화’ 갈등으로 문 대표를 제외한 지도부가 전원 사퇴, 자멸 국면을 맞고 있다.

실제 창조한국당은 지난 3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내에 총선승리본부를 발족하고 문국현 대표가 본부장을 맡도록 했으나 대선 참패의 여진으로 김영춘.정범구 전 최고위원 등이 모두 물러나면서 사실상 문 대표 1인 체제가 돼, 총선을 제대로 치러나갈 수 있을지 조차 버거운 국면이다.

이에 대해 문국현 대표는 “우리가 와해되면 덕 보는 데가 있지 않겠느냐”며 “항상 양자의 말을 듣고서 글을 써야한다”는 말로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뜻을 완곡하게 전했다.

그는 또 이용경 이정자 공동대표, 김영춘 전재경 정범구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사퇴한 것에 대해 “원래 당헌에 단일대표체제를 하게 돼있는데, 대선이 끝났음에도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해왔었다”며 “총선을 앞두고 현 체제를 당헌에 맞게 바꾸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대표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창조한국당이 4.9총선에서 의미있는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붕괴= 대통합신당이 가장 반기는 것은 민주당의 사실상 항복선언이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4일 양당 통합협상과 관련 “양 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양당 대표가 흉금을 열고 대화를 나누면 못 풀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중에 양당 대표회동을 해서 이 문제를 풀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 대표께서 이러한 제안에 대해서 그 취지를 십분 이해하여 이를 수락함으로써 오늘 중으로 통합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협상쟁점은 공동대표의 법적등록문제 한가지로 축소돼 있다”며 “신당 측에서는 신당 측 대표 1인만을 선관위에 등록해서 법적으로 1인 대표 체제, 실질적인 단독대표 체제를 하자는 주장이고 민주당은 이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독대표는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서로 승강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당의 주장은, 비유하자면 결혼식 올리고 혼인신고는 하지 않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이런 식의 통합은 당원들이 강력히 반대하여 통합성사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12 4인 회담에서 의결기관 동수구성에 합의했더니 신당 내에서 이것을 문제삼아 통합이 깨버린 일이 있다”며 “이를 거울삼은 결과 이번에는 최고위원회, 중앙위원회, 공천심사특위 등 모든 의결기관에서 신당이 다수를 점하게 되고 대표마저 실질적 1인단독대표가 되면 균형이 현저히 깨진다. 이것이 민주당이 공동대표 법적 등록을 관철하려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을 제안한 이유는 한나라당이 개헌선을 넘는 국회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일당독주체제가 되어 기본 장치인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고 권력남용과 부패를 막을 길이 없게 된다는 이유 때문”이라며 “그래서 효과적인 견제세력, 대안정당을 구성하고 나서 국민들께 견제론을 호소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민주당이 사실상 대통합민주신당측에 항복을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다.

◇대통합신당 입장=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측은 “제안의 취지는 동의하나 양당 대표회담은 양당간의 물밑협상을 통해 완벽하게 통합에 관한 합의를 해놓고 그 합의내용을 발표하는 것이 대표회담이 되는 것이 옳겠다”며 일단 제동을 걸고 나왔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지난 여러 번의 회담이 무산되었던 과거의 경험을 볼 때 두 대표께서 만나셔서 만의 하나 합의되지 않은 회담을 하게 된다면 통합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께서 또 한 번 실망하실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양당간에 협상을 신속히 진행해서 국민들에게 더욱더 좋은 결과를 말씀드리자는 것이 대통합민주신당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원래 대통합민주신당은 통합을 함에 있어 ‘상임대표, 공동대표’의 안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민주당은 ‘공동대표, 공동등록’의 입장을 갖고 있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입장에서는 상임대표, 공동대표로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으나 민주당의 입장을 고려해서 만일 공동대표의 안을 받는다면 등록대표는 단일하게 가는 것이 맞겠다고 제안했다”며 “말하자면 대통합민주신당의 입장에서는 상임대표안을 양보해서 공동대표안을 받되 민주당은 공동등록을 양보해서 단독등록으로 양보해주실 것을 권유했다. 지금 현재의 쟁점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