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원칙과 정도정치 훼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2-04 17: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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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배제 기준 완화… 박근혜 前대표 “전격 수용” 한나라당 내 공천갈등이 급속히 봉합되는 양상지만, 상대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원칙과 정도 정치’는 크게 훼손당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치 논객들의 비판이 신랄하다.

한나라당이 부정부패 전력자에 대한 공천 배제 기준을 완화키로 하고, 박근혜 전 대표가 이를 전격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 한나라당은 4일 오전 8시 공천심사위원회 전체회의와 9시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 공직후보자 추천규정 3조2항의 ‘형’을 ‘금고 이상의 형’으로 해석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 공직후보자 추천규정 3조2항은 ‘각급 공천심사위원회는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으로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된 경우, 공직후보자 추천신청의 자격을 불허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최고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을 갖고 “사무총장께서 오늘 오전 8시에 있었던 공심위 회의에서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원안대로 공직후보자추천규정 제3조 2항의 해석기준이 통과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공심위 간사를 맡고 있는 정종복 사무부총장도 이날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고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3조2항의 ‘형’이 ‘금고 이상의 형’을 의미한다고 해석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방침을 전격 수용하고, 이날 오후 예정됐던 친박계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정치발전을 위해 강재섭 대표가 공정하게 하리라고 믿고 당 대표에게 맡기기로 했다”며 사실상 당 지도부의 방침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당규 3조2항의 해석과 관련, “벌금형도 공천 신청을 할 수 있게 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고위에서 결정이 그렇게 났지 않느냐. 당과 공심위가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공천 기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고가 아니라 원칙이라는 것이 정해지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해야 공정 공천이 아니겠느냐”고 원칙론을 내세웠다.

심지어 그는 친박계가 회동을 통해 이방호 사무총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던 것과 관련, “이 사무총장 사퇴 문제는 당 대표에게 맡기고 한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철회 방침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다정토’라는 필명의 논객은 “박근혜는 속으로 이명박이 부패하고 대통령이 되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권력이 무서워, 따뜻하고 배부른 안방을 버리기 싫어결국 이명박과 야합하는 쪽으로 결론 냈다”고 비판했다.

‘안단테’는 “결국 한나라당이 망해도 성공해도 박근혜의 탈당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박근혜의 운신은 앞으로 고난의 가시밭길이 될 것이 뻔하다”면서 “나는 왜 이길로 박근혜를 방관했는지 모든 박빠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기자’는 “요즘 한나라당을 보면, 다시 구태정치를 하는 정당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당장 친이-친박 양측의 힘겨루기로 부터 시작되어 공천갈등으로’계파간 나눠먹기’를 스스로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모’는 “언제까지, 그러려는지 정말 짜증난다”면서 “더 이상, 박근혜에게 기대할 것도 기대할 수도 없다”고 한탄했다.

‘바람꽃’도 “한 두사람 희생하더라도 국민을 바라보고 (박근혜가)먼 앞을 내다본다면, 이참에 분명 선점을 해야하는 데 뭐가 아쉬워 또 어물쩍 봉합만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또또’ 등 일부 논객들은 “당장 행동 통일해서 탈당하여 신당을 만들면 우리네 지지자들 속은 시원하지만, 그러지 않는 속사정이 복잡하게 있을 것은 뻔 한 것 아닌가?” 반문하면서 “박 전 대표를 향한 비난을 자제해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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