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그런 규정 있는 줄 몰랐다… 국민도 납득 못해
이재오-독자세력 구축위해 개입… 공천갈등 입김작용?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30일 공천 기준에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공천심사위의 방침에 대해 반발 입장을 드러내면서 “당분간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근혜 전 대표도 “지금은 적용기준조차 모호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입맛에 맞게 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 규정이라는 것이 지난 경선이 끝나자마자 정해졌는데 우리는 그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국민들도 그런 식으로 하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강재섭 대표나 박근혜 전 대표가 이처럼 4.9총선 공천과 관련해 강력 반발하는 것은 7월 당권행보와 무관치 않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강 대표나 박 전 대표는 물론, 이명박 당선자의 측근인 이재오 의원까지 모두 당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공천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이재오=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친(親)이명박 성향 의원 그룹을 대표하는 이재오 의원의 향후 행보는 한나라당의 역학구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4월 총선과 7월 전당대회를 거치며 자신의 당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4월 총선에서 신진세력을 많이 총선에 내보내, 자신의 독자세력을 구축하고 그를 바탕으로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이 의원은 4월 총선 공천 과정에 깊숙이 개입할 여지가 크다. 이는 당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라며 “따라서 현재 당내에서 촉발되고 있는 공천 갈등에 이 의원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당 안팎에선 이 의원에게 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넘쳐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재섭=그동안 강재섭 대표에겐 항상 “주변에 사람이 없고 챙기지도 않는다”는 평이 따라다녔으나, 요즘은 다르다. 강 대표가 철저하게 자신의 사람을 챙기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실제 18대 총선 후보를 뽑는 당 공천심사위에도 강 대표는 측근 인사들을 요소요소에 배치시켜 놓았다. 공천심사위원장인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을 가장 강력하게 추천한 것도 강 대표이고, 당연직 공천심사위원인 인재영입위원장에 강창희 전 최고위원을 “충청도 몫”이라며 슬쩍 밀어 넣은 것도 강 대표다.
또 중립성향의 공심위원인 이종구 의원도 강 대표가 각별히 아끼는 인사라는 것.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강재섭 대표가 4.9총선 공심위에 측근들을 배치시킨 것은 총선에서 자신의 독자세력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를 발판으로 또 다시 7월 전대에서 당권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근혜=현재 상태로는 박 전 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는 3인방을 모두 합쳐도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4.9총선에서 자신의 계파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박 전 대표가 “지금은 적용기준조차 모호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입맛에 맞게 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 규정이라는 것이 지난 경선이 끝나자마자 정해졌는데 우리는 그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국민들도 그런 식으로 하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지난 경선 패배를 거울삼아, 영남에 이어 충청권과 호남권에 까지 자파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지난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계파를 만들지 않아 패배한 것 아니냐”며 “같은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박 전 대표 측근들이 은근히 자기사람심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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