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親李 힘겨루기 본격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1-20 18: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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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오늘 공천심사위 구성안 초안 마련
朴, 총리 수락 거절… 계파간 전투모드로 급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가운데, 향후 한나라당 계파간의 힘겨루기가 어떤 양상을 띄며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중국 특사 수락과 총리설 등으로 미묘하게나마 감지돼 왔던 화합 가능성이 사라지고 당내 계파갈등이 ‘전투모드’로 급변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중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 18일 친이(이명박)계의 수장격인 이재오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천은 원칙에 의거해 투명하게 민주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이것을 (요구한 것을) 가지고 지분을 챙긴다고 나쁘게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갈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이재오 의원이 지난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내 친박계를 겨냥 “내 계보, 네 계보 챙기고 ‘언제까지 뭘 해라’ ‘뭘 좌시하지 않겠다’ 이러면 국민들 눈에 곱게 비치겠나”라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또 “(저는) 정치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저는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도 아니다”라며 “그런 사고 방식은 버려야 한다”고 이 의원을 비난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일부 언론에 이 당선자가 자신에게 메신저 역할을 할 측근을 보내 총리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저쪽에서 메신저를 통해 정식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공식제안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총리 수락여부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이미 다 한 이야기”라고 말해 여전히 총리 수락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결국 자기들끼리 (박 전 대표에 대한 총리 여부를) 이야기하다 자기들끼리 접은 것 아니냐”며 “언론플레이만 해왔다는 증거”라고 인수위 측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19일 귀국 직후 자신의 측근들과 회동을 갖고 공천심사위 등에 대한 논의를 가질 것이라는 보도와는 달리, 박 전 대표는 약 7~8분 정도 공개된 자리에서 환영차 모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후 곧바로 자택으로 향했다.

실제 이날 박 전 대표를 맞이하기 위해 인천공항에는 김무성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규택 허태열 김재원 이혜훈 송영선 의원 등 측근 의원들이 모였고, 특사단으로 함께 다녀온 유정복 유기준 의원도 있었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별도의 회동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천 갈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친박 진영의 한 의원은 “이방호 사무총장이 월요일에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안 초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심위안을 본 다음에야 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즉 21일 공심위 구성안 초안을 본 후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공심위 구성안 초안이 마련될 것으로 알려진 21일부터 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간의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정병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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