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갈등’ 한나라 ‘두동강’ 위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1-17 18: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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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서청원 “원칙 안지키면 탈당도 가능… 분당 대비해야”
親李 이재오 “계보챙기기 안타깝다… 朴, 국민과 다른 행보”



한나라당내 이명박 당선자 측근들과 박근혜 전 대표 측근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17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천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이 대외에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상태”라며 “사실상 분당 초읽기에 돌입한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인 서청원 고문은 지난 16일 서울 소재 하림각에서 “당 민주화 원칙 등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탈당 가능성 있다”면서 단결해서 준비하자는 취지로 연설했다. 박 전 대표 지지 성격을 띤 청산회 전국 조직 지역지부장 모임에서다.

이날 서 고문은 “구랍 27일 박 전 대표를 만나고 개인적인 일로 필리핀을 다녀 온 후 보름만에 다시 만났는데 그동안 (박 대표가) 놀라우리만치 변해 있었다”며 “아무리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라 하더라도 마음대로 당을 좌지우지 하는 것을 좌시 하지 않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뚜렷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 고문은 “박 전 대표의 철학은 당을 거수기 노릇 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개인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당의 사당화를 막고 당권-대권분리를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 고문은 “지지자들이 봄부터 여름까지 자기 주머니를 털면서 ‘박근혜, 박근혜’를 외치며 자신을 도와 줬는데 박 대표가 그 고마움을 모르겠느냐”며 “(박 전 대표는) 자신을 도운 분들에게 전우애를 느꼈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을 도왔다는 이유로 (그 전우들을) 당에서 팽개치고 제거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여러 곳에서 들려온다고 했다”고 목청을 높였다.또 그는 “(박 전 대표의) 이런 일을 좌시하지 하겠다는 말에 일개 사무총장이 40% 이상 물갈이 하겠다는 오만한 발언으로 대응을 한다”며 “심지어 공천을 약속받은 당선자 측 사람들이 예비 후보로 등록하는 일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리설에 대해서도 서 고문은 “이 당선자 측이 진정성을 가지고 박 전 대표에게 ‘당신과 내가 (국정의 동반자로서)국민을 위해 열심하자’고 말하며 도와준 것에 대해 진정으로 감사하며 제의했다면 말이 통했을 것이지만, 그냥 만나서 지나가는 소리로 당선자가 ‘내각에서 일하시죠?’하면서 립서비스 정도로 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그는 “(앞으로) 당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길로 치달을 수 있다고 본다”며 “청산회가 앞으로 한나라당이 어려움에 처할 지도 모르니 분당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중국 가기 전 ‘총력을 기울여 총선 투쟁하자’는 발언의 의미는 ‘총선에 올인한다. 박 전 대표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향후 진로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강경한 의지의 표현으로 본다”며 “탈당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은 17일 박 전 대표 측을 겨냥, “옛날 야당처럼 계보를 챙기고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하면 국민들 눈에 곱게 비치겠는가”라며 “벌써부터 ‘내 몫 내놔라’하는 것이 국민 기대에 처음부터 잘못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KBS1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나와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뽑아준 의미와 어긋나는 행보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는 사실상 박 전 대표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전 대표가 방중(訪中) 전 당내 공천 갈등과 관련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직접 겨냥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 의원은 친박 의원들의 ‘새정부 출범 전 공천’ 주장에 대해서도 “선거법을 확정해야하고, 선거구를 획정해야 하는 등 시간적으로 할 수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양 측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분당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등의 강경발언을 쏟아낸 서청원 전 고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재오 의원이 ‘계보챙기기’를 운운하며 비판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공천문제에 관한한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이대로 가다간 당이 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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