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국민뜻 역행하려는 소인잡배” 힐난
대통합민주신당 유시민 의원은 16일 탈당과 함께 4월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밝혔다.
또한 진보적 정책노선의 신당창당에도 나설 것임을 확실히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에는 유연한 진보 노선을 가진 ‘좋은 정당’이 필요하다”며 “맨 처음으로 돌아가 이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뜻을 함께하는 동지들과 대화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해나가겠다”며 “당에 몸담은 채 이 일을 할 수는 없기에 대통합민주신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한다. 나를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없다고 말한다”며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달리 사랑을 줄 정당을 찾지 못하는 많은 국민들을 위해 선택할만한 가치가 있는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직되고 낡고 독선적인 진보정당이 아니라, 정체성이 모호해 어떤 정치세력도 대변하지 못하는 중도정당이 아니라,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유연한 진보정당을 만들고 싶다”며 강조했다.
아울러 “일단 무소속으로 총선에 임할 것”이라면서 “많은 동지들이 모이면 신속하게 신당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졸속 창당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시한을 못박지 않고 차분하게 역량을 모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앞서, “2002년에 정치를 시작하면서 국민에게 두 가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첫번째는 보스정치, 돈정치,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헌법의 원리를 구현하는 ‘좋은 정당’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대통합민주신당에는 ‘좋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꿈을 펼칠 공간이 남아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분열해서는 안된다는 대의명분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까지 함께 왔다”며 “제 스스로 소속 정당에 대한 자부심과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국민 앞에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냐”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곧바로 국회 정론관을 찾아 “안타깝고 유감스럽지만 내용을 보면 왜 이렇게 떳떳하고 당당한지 모르겠다”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우 대변인은 “대통령후보까지 나온 사람이 (신당에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할 수 없다고 하면 남은 사람은 뭐냐”며 “가치와 비전에 동의할 내용이 있더라도 당지도급 인사가 당을 떠나면서 이렇게 제를 뿌릴 수 있는 거냐”며 신랄히 비판했다.
이어 “손학규 대표가 기강 바로 잡겠다는 것이 이런 모습 때문에 범여권이 욕을 먹는 것”이라며 “당은 일시적 사랑을 위해 들르는 러브호텔이 아니라 어려워도 꾸려나가야 할 가정 같은 곳”이라며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대통합민주신당 내 친노인사 이해찬 의원이 지난 10일 탈당에 이어 금일(16일) 유시민 의원도 탈당한 것에 대해 “이해찬 유시민 의원은 정계은퇴만이 진정으로 살길”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김대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나를 버리고 대의를 선택하는 필사즉생의 각오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노무현 대통령도 친노신당 창당과 관련해 명분과 성공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당 창당을 내비치는 것은 눈앞의 정치 이득에 눈이 멀어 국가발전을 가로막고 국민의 뜻을 역행하려는 소인 잡배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임효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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