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내 비대위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손 대표가 최고위 구성뒤 호남권과 비례대표 배정에 칼을 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동영, 김한길계 의원들 중심으로 특히 호남권에서 최고위 인선을 놓고 술렁이고 있는 것. 이 가운데에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제3지대 신당론이 다시 힘을 얻는 분위기다.
3지대 신당론은 정동영, 김한길계와 추미애 전 의원, 정대철 전 고문, 염동연 의원 등 구 민주계가 제 3지대에서 신당을 통해 힘을 합친 뒤 이번 총선에서 독자적으로 30석 규모로 신당을 꾸려보자는 구상으로 좁혀지고 있다.
특히 손 대표가 지난 13일 1차 당직인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온 386 의원들을 전진배치한 데 이어 최고위 인선도 386 측근 중심으로 주축을 꾸리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회자되면서 분당론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최고위 인선 하마평에는 임종석, 송영길, 김부겸 의원 중에서 2명 정도로 압축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당내 중진인 유인태 의원과 재야파 출신으로 대표에 도전했던 우원식 의원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남권 정동영계의 한 측근은 15일 “호남에서는 여야 주요 3당의 대표를 모두 한나라당 출신들이 장악한 만큼 이대로는 안된다. 민주개혁 세력이 새롭게 결집하자는 의견들이 강조되고 있다”며 “정동영 전 장관이 최종 승낙을 하지 않고 있을 뿐 최고위 인선 결과에 따라서는 분당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언론이나 여론도 이같은 분위기를 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손학규계의 신중식 의원도 “실제 이같은 분위기가 지역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성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공천 물갈이 규모가 클 경우 공천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일부가 이같은 지향으로 모일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다만 정 전 장관측은 “일부에서 제3지대 창당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당은 현실가능성이 전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추미애 전 의원 측도 “그 사람들이 추 의원의 이름을 보태고 싶겠지만 추 의원은 거기에 관심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수의 호남권 의원들은 제3지대 신당론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입장이나 최고위 인선에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또 대폭적인 물갈이보다는 경쟁력 위주로 현역 의원 중심으로 공천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한길계의 주승용 의원은 “386그룹도 자유스럽지 못하다. 4년간 항상 당 중심에 있던 세력이 아니냐. 선거에서 질 때마다 자신들은 쇄신의 주역이라며 당을 이끌었다”며 “친노보다 오히려 더 책임이 있다. 물론 100% 386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 이야기다. 지도부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또 “공천은 지역 여론조사를 통해 당선 가능성을 제일 봐야한다”며 “공정하게 해야지 나눠먹기식으로 계파별로 나눠먹으면 모두 죽는다”고 말했다.
우윤근 의원은 “최고위를 수도권 386 위주로 하는 것은 편중된 인선이라는 평가다.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손 전 지사가 압도적 지지로 대표가 된 것도 아니고, 고루 안배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영달 의원은 “공천심사위가 구성되면 예비접수를 받기 시작하고 자격심사를 할 때 지역 여론조사를 통해 당선가능성을 가장 많이 봐야 하지 않겠냐”며 “공천 결정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고 최고위와 공천심사위원회는 확인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계륜 사무총장은 이날 KBS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단합과 쇄신의 양 방향의 길을 같이 갈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그 점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당 대표가 하고 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3지대 창당가능성과 관련해서 손 대표 측 호남 지역구 의원은 “현실적으로 100% 불가능하다 그렇게 움직이면 두 번 죽는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며 “한화갑 전 대표를 중심으로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 분의 행보도 총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고 당에는 박상천 대표가 진을 치고 있다. 추미애 전 의원은 박 대표를 제거하고 혁명을 하자고 했던 사람이니 같이 모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손 대표도 교체를 하되 계파별 안배 내지 득표에 도움이 되고 통합당에 안정을 이루는 차원에서 배려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저도 최근에 식사자리에서 그런 점에서 현실적인 이상론과 현실 양쪽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지금 거론되는 인물은 대표와 가까운 분이 아니라 중진들이 ‘이 사람이 좋겠다’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확하지 않다”며 “이삼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응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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