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조직개편안 통과 지지해달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1-15 1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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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공천, 당이 중심을 갖고 처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5일 정부조직 개편안, 당내 공천 갈등, 향후 국회 운영 방안 문제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당과 인수위 측이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진행된 강 대표와의 회동에서 특히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에서 순조롭게 통과되도록 당 측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약간의 논의가 있었는데 강 대표가 의견을 언급하자 이 당선인이 일부 동의했다”면서 “무슨 내용인지 말하기 곤란하지만 금명간 인수위 측에서 공식 보고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선인이 “우리가 국민의 위임을 받았으니 여야가 잘 대화해 달라”고 당부하자 강 대표는 “정부조직 개편이나 총리 인선 문제는 (신당도) 잘 협조해 줄 것 같다.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한 대통령이 일하겠다는데 총선을 앞두고 뒷다리를 걸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답했다.

강 대표는 이어 “과거 우리가 여당을 할 때는 대통령이 총재였는데 지금처럼 당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협력해서 유기적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이 당선인은 이에 “그것이 발전적이다. 총재를 하면서 일방적으로 하는 것보다 이런 시스템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며 “5년 간 한나라당이 잘 뒷받침해주고 당과 협력하면 국민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면담에서 최근 당내 갈등의 핵으로 부상한 총선 공천 문제의 주체가 당 측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나 대변인에 따르면 강 대표는 “당이 중심이 돼서 객관적으로 공천해야 한다. 당선인 비선조직에서 잡음이 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며 “원활하게 국정을 운영하려면 당에 적합한 인물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공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가 거듭 “당선자 측근들도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도록 군기를 잡아달라”고 당부하자 이 당선인은 “‘당선자 측근’은 없고, 전부 다 ‘강 대표의 측근’이다. 당이 중심을 잡으면 된다”고 확언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강 대표가 잘 해주리라 믿는다. 경선 등 어려운 과정을 겪었고 그때 그때 시끄럽고 문제도 많았던 것 같지만 성공적으로 이끈 우리 정당의 역사가 자랑스럽다”며 강 대표의 당 운영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강 대표는 그러나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주문,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공천과 관련해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데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나 대변인도 “요즘 강 대표가 힘든 상황이라 (박 전 대표 문제 등)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강 대표의 심적인 부담감이 상당하다는 점을 부연했다.

나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 당선인이 이날 면담에서 “같은 말이라도 그러면 안 되고. 말조심 해야 하고”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강 대표를 지칭해서 한 말이 아니라 ‘모두 말조심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서 이 당선인은 향후 국회 운영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당선인이 “정부조직법과 한미FTA 문제가 하루 속히 국회에서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특히 정부조직법 문제는 반대여론이 있을 수 있지만 새 정부의 틀을 짜는 것인 만큼 여야 모두 협조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자 강 대표는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원내협상 등을 통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나 대변인은 이날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대해 “대화의 핵심은 통합적 당정관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노무현 정부처럼 당정을 분리해서 원활한 국정운영이 안 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정병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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