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국정원장 사의 표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1-15 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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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간 대화록 내가 유출” 김만복 국정원장이 15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간의 대화록 유출 사건과 관련해 “내가 대화록을 유출했다”고 밝힌 뒤 사의를 표명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국정원내 국가정보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일부 언론에 저와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록이 보도돼 물의를 야기한데 대해 국가 최고정보기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함과 동시에 국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록 유출 경위에 대해 “지난 9일 오후 국정원 관계관을 통해 모 언론사 간부에게 면담록이 포함된 국정원장의 선거 하루 전 방북 배경 및 경과 관련 자료를 비보도를 전제로 전달했다”며 대화록 유출을 시인했다.

김 원장은 “면담록은 12월18일 나의 방북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소위 ‘북풍공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됨에 따라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필요한 의혹이 확대 재생산돼 국론분열을 야기하고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동시에 대선과정에 철저한 중립을 지켜온 조직의 안정을 위해 주변인사들에게 자료를 전달하고 설명했었다”면서 언론사 간부에게 전달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김 원장은 문건 유출 사건이 발생한 이후부터 줄곧 ‘연루설’이 제기됐고 조직내에서조차 사퇴 여론이 일자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대통령 선거 전날인 지난해 12월18일 김 원장이 방북해 김양건 부장과 만나 대화한 내용을 담은 인수위 보고 문건이 지난 10일 국내 언론에 공개된 뒤 인수위의 요청에 따라 자체 보안·감찰조사를 진행해왔다.

김 원장은 2006년 11월 국정원 제1차장으로 재직중 김승규 전 원장 후임으로 국정원 수장에 임명됐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드러난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업무 수행이 적절한지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김 국정원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하게 된 경위에 대해 “지난 10일 이호철 민정수석이 국정원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지시했고, 13일 국정원측으로부터 유출 경위를 전달받아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노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 (김 국정원장이)사실 관계를 밝힐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으로서 해서도 안될 일이고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삼청동 인수위사무실 브리핑룸에서 “국정원이 오늘 김만복 국정원장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대화록 유출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인수위에 보고해 왔다”면서 “이명박 당선인께서는 김 원장이 주도한 것으로 돼 있는 조사결과를 이경숙 인수위원장으로부터 보고받고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인수위는 이번 사건이 국정원장 개인의 사의 표명으로 유야무야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면서 “적법 절차를 통해 진상규명과 책임 소재를 가려지길 기대하며 (향후 조사 결과를)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차기 국정원장 임명과 관련, “인사권이 현정부에 있는 만큼 인수위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지만 (정권 교체시기인 만큼)상식적으로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 당선인과의 협의를 통해 국정원장을 임명할 것을 청와대측에 간접적으로 주문했다.

이 대변인은 국정원의 보고내용에 대해 “1월5일 국정원 업무보고 때 의혹 해소를 위해 방북 배경에 대한 자료를 작성해 보고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8일 오후에 대화록을 보고한 뒤 평소 친분있는 언론사 간부 및 국정원 퇴직자들 의혹 해소를 위한 설명과 함께 보고 자료를 비보도를 전제로 제공했는데 이것이 보도됐다는 것이 국정원측의 해명”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또 “김만복 국정원장을 직접 조사한 것이냐”는 질문에 “김 원장 자신이 자료 유출 경위를 스스로 밝혔기 때문에 따로 조사했는지 모르겠다. 원칙적으로는 해당 라인에 있는 사람들의 통화기록을 조사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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