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인수위, 첫 연석회의… 정부개편·대운하등 논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1-07 19: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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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신중론·속도조절론 주문
인수위“당과 긴밀한 협력하겠다”



한나라당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7일 예비 당협협의 성격을 가진 연석회의를 열고 정부조직 개편안과 한반도 대운하 등 인수위 추진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인수위 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인수위에 “이달 20일 내에 정부조직 개편안을 제출해 달라”고 주문했고, 인수위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통일부 폐지안과 한반도 대운하의 추진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서병수 여의도연구소장은 “통일부 폐지가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데 이 부분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신중론을 주문한 것.

반면 정문헌 의원은 “하나의 대외정책 틀 안에서 통일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통일부 폐지가 바람직하지 않느냐”며 “큰 틀에서 외교통일부가 합쳐져 통일문제도 다루고 구체적인 활동에서 남북교류 협력청을 신설해 활동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재완 인수위 정부혁신·규제개혁 TF 팀장은 “통일부 폐지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서병수 여연 소장은 또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 “당선인이 각종 위원회 설립을 제안했지만 이미 있는 위원회를 활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국민경제자문위원회는 이미 법적 위원회인만큼 제대로 살려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권경석 정조위원장도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교감이 필요하다”며 “1월15일까지 법안을 제출해준다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행자위원들의 준비가 필요한 만큼 빨리 법안을 제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서병수 여의도연구소장은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관련해 “대운하에 대해서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 당선인의 선거 때의 공약이었던 만큼 국민 의견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한다”며 ‘속도조절론’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전재희 최고위원은 “한나라당과 한국노총이 대선 기간에 정책 협약을 했으므로 이 당선자가 한국노총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며 “빠른 시일 내에 (이 당선자가) 한국노총을 방문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당선자와 측근 비리를 엄단하는 조치를 촉구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실용과학기술로 7%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으므로 실용과학기술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고, 김애실 의원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나 금산분리 완화는 오래 전에 정무위 등에 제출돼 계류 중이지만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아닌 만큼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인수위가 정책을 추진하려면 긴밀한 당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제안과 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지자 김형오 인수위부위원장은 “업무 보고 후 정책 방향을 정할 때 당과 긴밀한 협력을 할 것”이라며 “대통령을 배출한 것은 당이 한 만큼 한시도 당을 중심으로 일을 해야겠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숙 인수위 위원장도 “인수위는 새정부 출범을 뒷받침하는 한시적인 기구”라며 “모든 짐은 한나라당이 지는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인수위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대선 기간 중 교육과 경제라는 두 가지 포커스로 선거 운동을 잘했다”며 “섬기는 정부라고 이명박 당선인이 말한 것처럼 섬기는 인수위의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강재섭 대표는 “당정은 뗄 수 없는 사이다. (당-정 가운데) 정에 해당하는 것이 인수위임으로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당정 대화) 채널을 확보해 잘 가동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인수위 활동을 천천히 신중하게 했으면 한다”며 “설익은 정책을 발표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할 일”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나경원 대변인은 “당은 앞으로 인수위가 국정방향을 정함에 있어서 당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당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활동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인수위측에서는 당에 정부조직법 개편안 등의 통과에 대해서 협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이어 “유기적이고 원활한 당과 인수위의 협조관계야말로 순조로운 이명박 정부 출범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이 모두 인식을 같이했다”며 “특히 한나라당은 최근 인수위 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도 지적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나라-인수위 간 연석회의 자리에는 총선 공천과 관련해 ‘40% 물갈이론’을 언급했던 이방호 사무총장이 불참해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대변인은 “이 사무총장이 바빠서 못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종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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