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姜대표’에 힘 실렸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2-25 18: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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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자, 강대표와 회동 “당헌등 개정 없다” 공천갈등 강대표 손 들어줘’
“차떼기당 이미지는 완전히 벗었다” 노고 치하
정무수석제 부활 검토… 공천 간접압력 가능성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이명박 제17대 대통령 당선자는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 24일 “당헌·당규가 잘 정리돼 있는 것 같다”면서 “당헌·당규를 고치는 문제는 앞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자 집무실이 될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강재섭 대표와 회동을 갖고 강 대표로부터 “현재 (당권 대권 분리를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에 당청관계가 잘 정리돼 있으니 당헌·당규대로 당청관계를 하면 될 것”이라는 제안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당선자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던 박희태 의원이 당권과 대권의 분리를 골자로 하는 현행의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강력반대 의사를 밝힌 강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사실상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모두 강 대표에게 넘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당내 갈등은 일단 수면 하에 가라앉을 전망이다.

다만 이 당선자는 “당헌·당규의 규정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과 운영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이 잘 될 수 있게 당과 잘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정무기능 강화를 위해 정무수석 제도를 부활시키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고 이 당선자는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정무수석이 “이 당선자의 의중”이라며 당에 간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강 대표는 이날 오후 YTN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내년 4월9일이다. 지금부터 (공천 문제를)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1월 초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구성되고, 인수위가 활동을 시작하면 당내에서 총선을 준비하는 총선 기획단을 만들겠다”며 “총선 기획단이 조용하게 공천은 언제 쯤하고, 일정도 준비하고, 어떤 기준에서 공천을 하는지 등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들은 공천에 관심이 없다”며 “이명박 정권이 출범해 인수위 인계를 점렴군처럼 하느냐, 작은 정부를 추진하면서 인수인계도 신뢰성 있게 하느냐, 예산을 어떻게 하고, 경제 살리기는 어떻게 하느냐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형준 대변인이 브리핑한 내용과 모두발언 부분을 정리한 이날 회동의 주요 발언록이다.

▲이명박 당선자= 어린이 복지 문제로 선덕원에 갔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서울시장 때도 갔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강재섭 대표= 26일에는 태안을 갈 예정이다.

▲이= 하루종일 (봉사활동을) 하나? 인근 가게들이 장사가 안 되니 도시락은 준비하지 마시고 (사서 드시라).

▲강= 네, 권영세 전 최고위원이 (조직한) 나눔봉사회를 통해 가는 거다.

▲이= 사람들이 많이 가서 (돌을) 닦고, 밥도 (사서) 먹어야 한다.

▲강= 흡착포가 모자란다고 한다. 선거 때 썼던 플래카드를 가지고 갈 생각이다.

▲이= 좋은 생각이다. 버리지 않고 재생하니까 많이 가져가시라. 26일, 날짜가 좋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잖은가.

국민들은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가는 걸 좋아한다.

▲강= 당도 겸손해지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위해 가야한다. 내부적인 일로 시끄러운 면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이=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높게 나왔어요.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기대치에 맞추자면 머리를 쓰고,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신문 기사에 우리가 공천 문제로 (시끄럽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우리당이 그런 것(공천을) 가지고 할(싸울) 때가 아니다. 인수위도 준비해야 하는데 그런 얘기가 나오면 국민들이 실망한다.

▲강= 그렇다. 예산안 문제도 있고, 한미 FTA도 통과시켜야 한다.

▲이= 우리가 내년도 예산에 공약과 관련된 부분도 좀 반영해야 하지 않나.

▲강= 현 정부가 너무 많이 (예산을) 잡아 놓았다. 조화를 이뤄야지 너무 많이 바꾸면 안된다.

▲이= 그렇다. FTA도 (추진해야) 하고 예산안도 (처리해야) 하는데, 너무 크게 바꾸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안된다. 이번에 한나라당이 ‘차떼기당’ (이미지는) 완전히 벗었다.

▲강= 그렇다. 10원도 안줬다. 돈을 안 쓰니까 표가 더 나온다.

▲이= 이렇게 돈을 안쓰는 (선거는) 역사상 처음이다. 과거에는 (선거때) 돈을 써야 했다. 이 모두가 한나라당이 큰 일을 한 것이다. 강 대표도 훈장을 받아야한다.

▲강= 제가 뭘…. 후보가 돈을 안쓰고 (선거를) 치르니까 그런 것이다.

▲이= 이번 한나라당 경선은 물론, 본선은 역사를 바꾼 것이다. 윤리위원장은 무서운 사람으로 (임명했는데) 참 잘 뽑았다. 그 사람 참 말 안 통하던데.(웃음)

▲강= 후보가 기본적으로 수도권에서 강하니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영남 호남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지지세가) 강하고 (국민들이) 경제를 살려주기를 (간절히) 원했다. 당은 관리만 잘하면 됐었다.

▲이= 당협위원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누가 ‘오늘 돈 나오는 날이냐’고 묻더라. 그 사람들도 깜짝 놀랐을 것이다.

▲강= 현재 당헌 당규에 당청 관계가 잘 정리 돼 있다. 대통령은 당의 정강 정책을 반영하고, 당은 국정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당과 (대통령이) 공동책임을 지게 돼 있다는 것이 당헌에 잘 나타나 있다. 당헌 당규대로 하면 될 것이다.

▲이= 당헌 당규에 잘 정리 돼 있는 것 같다. 당헌 당규를 고치는 문제는 앞으로도 얘기하지 않는게 좋겠다. 당헌 당규 규정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사람과 운영의 문제다. 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당과 잘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 정무수석 제도를 다시 부활하는 것은 어떤가.

▲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취임 후에도 주례회동 등 (당 대표와의) 정례 회동이 필요하다.

▲강= 당의 정책기능을 담당했던 사무처 인력도 인수위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임태희 의원에게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함.)

▲강= 최고위에서 ‘학자 중심의 인수위는 실패하기 쉽다. 탁상공론이 아니라 실질적 정권운용을 다루기 위해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 인수위원이 돼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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