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檢, 김경준 자필메모 은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2-12 19: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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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e뱅크가 BBK 지분 100% 소유내용 담아 파문 예상 검찰 “메모 제출받은 적 없다” 반박


대통합민주신당 정치검찰-이명박 유착 진상규명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해찬)이 12일 검찰이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자필 메모 가운데 ‘LK-e뱅크가 BBK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모를 은폐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비대위는 이날 국회 브리핑에 앞서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검찰이 덮어 버린 메모가 있는데 여기에 (이 사건의) 해답이 있다”며 “이 메모를 보면 ‘LK-e뱅크가 BBK BVI 지분 100%를 갖는다’고 돼 있지 어디에도 ‘BBK 지분 100%를 김경준이 갖는다’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비대위는 “검찰이 왜 이 메모를 감추었겠느냐”며 “‘김경준씨가 BBK를 100% 소유했다’는 자신들의 결론과 달리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한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날 BBK 사건 수사 과정에서 ‘LKe뱅크가 BBK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김경준(41·구속 기소)씨의 자필 메모를 은폐했다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해당 메모를 제출받은 적이 없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에 따라 자필메모 은폐 여부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당 비대위는 “검찰은 ‘사건 참고자료’라며 기자들에게 배포할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했던 이 메모를 분석하면서 ‘김경준이 BBK를 LK-e뱅크의 자회사로 편입하되 계속 자기 지분 100%를 유지하는 사업구상’이라고 설명했다”며 “자회사의 지분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지주회사가 어디 있느냐.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설명”이라고 비난했다.

비대위는 “BBK를 LK-e뱅크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려면 LK-e뱅크가 BBK의 지분을 인수해야 하고 따라서 검찰이 덮어버린 메모까지 고려해야 김경준씨의 사업구상이라는 것이 맞아 떨어진다”며 “하지만 검찰은 이런 논리적 귀결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대위는 “검찰은 지난 5일 ‘김경준씨가 2001년 2월 BBK는 LK-e뱅크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BBK는 계속 자신의 지분 100%를 유지한다는 사업구상을 기재한 자필메모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며 “(그런데)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와 최재경 특수1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자금추적과 회계자료 등 물증의 분석과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이미 BBK는 김경준이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명박 후보 관련) 명함, 인터뷰, 약력에 대해 수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처음에는 김경준씨의 진술과 자필메모를 근거로 ‘BBK는 100% 김경준씨의 소유’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자금추적과 회계장부를 다 뒤져본 결과라며 엇갈린 해명을 했다는 주장이다.

비대위는 ‘검찰 탄핵소추안’에 대한 검찰의 반발과 관련, “조작수사, 왜곡수사, 부실수사를 자행하는 ‘이명박의 검사들’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헌법상의 권한을 정당하게 행사하는 것에 대해 감히 시비를 걸고 나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모든 수사기록과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최재경 특수1부장은 이날 “김씨가 신당이 공개한 메모를 검찰에 제출한 적도 없고,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해당 메모를 본 적도 일체 없다”고 주장했다.

최 부장은 이어 “수사 결과 발표시 검찰이 밝힌 ‘자필 메모’는 2001년 2월께 작성된 것으로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별도로 확보했다”며 “검찰의 판단은 이 자필 메모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관련자 조사, 자금 추적, 감정 등 종합적인 수사 결과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장은 “이번 수사는 변호인의 접견권과 참여권이 충분히 보장된 상태로 진행됐다”면서 “검사는 수사 결과와 공소장 외의 형태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최종적인 진실의 판단은 재판 절차에서 이뤄지는 것이니 검찰과 법원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김홍일 3차장 검사도 “신당이 의혹을 제기한 메모에 대해 검찰이 파악 중이지만 아직까지 (메모를) 보지 못했다”면서 “작성 시기와 경위가 중요한데 그런 것에 대한 일체의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내주초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43·한국명 김미혜)에 대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 공범 혐의로 미국에 범죄인인도 청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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