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총장 내정자 삼성서 뇌물 받았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1-12 19: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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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떡값검사’ 명단 전격 공개로 큰 파장 불듯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검사 명단 가운데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의 명단이 포함돼 파장이 예상된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12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성당에서 열린 3차 기자회견에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가 포함된 삼성으로부터 소위 ‘떡값’을 받은 검사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에 사제단이 공개한 삼성의 관리대상 검사는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종백 현 부산고검 검사장, 이귀남 현 국가청렴위원장 등 3명이다.

하지만 대검찰청 김경수 공보관은 이날 삼성 떡값 검사 명단에 대해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는 김용철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귀남 중수부장과 김 변호사가 대학 선후배인 것은 맞지만, 둘은 한번도 식사를 한 적도 없는 사이”라며 사제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따라 ‘떡값 검사’ 논란은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먼저 사제단은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는 지난 2001년 서울지검 2차장 시절부터 김용철 변호사가 직접 관리대상 명단에 넣었으며, 구조본 인사팀장으로 부산고 선배인 이우희씨가 관리했다”고 전했다.

또 사제단은 “이종백 부산고검 검사장은 삼성의 중요 관리 대상이었으며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관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귀남 대검 공안부장은 청와대 사정비서관 시절부터 삼성의 관리대상 명단에 포함됐으며 이 부장에게 정기적으로 현금이 제공된 사실은 김용철 변호사가 직접 관리대상 명단에서 확인했다”고 사제단은 폭로했다.

특히 사제단은 “이번에 공개한 삼성의 관리대상 검사들의 관리 내용은 지난 2001년부터 재무팀에서 직접 보관하고 있으며 삼성본관 27층 재무팀 비밀금고에 보관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관리대상 명단은 직책과 성명, 그룹내 담당자 등이 빈칸으로 이뤄져 있다”며 “뇌물이 전달된 뒤에는 빈칸에 담당자 명단을 기재하는 것으로 전달 사실을 확인한다”고 전했다.

이어 “빈칸이 없는 것으로 봐서 전달에 실패한 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제단은 또 “이들 관리대상 검사들에게는 보통 한번에 500만원씩 전달됐다”며 “금액이 클 경우 삼성전략기획실 김인주 사장이 ‘천’, ‘이천’ 식으로 적어 넣는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앞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번 명단 공개는 삼성의 비자금 문제가 검찰의 뇌물수수사건으로 몰고 가려는 것을 바로잡기 위한 취지에서 공개하는 것”이라며 “거론된 사람들의 이름이 함부로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 김 공보관은 “사제단이 언급한 로비대상 명단에 내정자가 들어가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며 이같이 일축하고 “임 내정자는 2001년 6월14일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로 부임했고 삼성 에버랜드 사건은 이미 2000년 8월22일 3차장검사 산하인 특수2부로 재배당돼 관리대상으로 포함시킬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김 공보관은 “사제단이 언급한 삼성구조본 간부인 이우희가 고교선배인 것은 사실이나 동인을 통해 어떤 청탁이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귀남 중수부장과 김 변호사가 대학 선후배인 것은 맞지만 두 사람은 재직 중이든, 퇴직 이후든 서로 만나 식사한 적이 한번 도 없는 정도로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다”며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한편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가 이른바 떡값 검사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발표에 청와대가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명단 발표는 보고 왔지만 내용들에 대해 (청와대가)사실관계나 신뢰도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는 단언해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검찰총장 임명과정이나 기타 등등에서 고려할 점이 있을지 없을지는 봐야하지 않겠나”라며 “저희로서는 아직 주장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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