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風을 막아라’ 한나라당 비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1-06 16: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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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원 출마 반대 의총성명...박근혜 끌어안기 고심 한나라당이 거세게 몰아치는 창풍(昌風, 이회창 바람)을 막아낼 수 있을까?

그동안 출마여부를 두고 관심을 모았던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출마’로 거취를 결정한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한나라당이 ‘창풍저지’를 위한 움직임으로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이회창 전 총재는 7일 오후 2시 남대문로 단암빌딩 5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6일 오전 이 전 총재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총재로부터 전화통보를 받았다""면서 ""이 전 총재가 장고에 장고를 거듭해 결론을 정리했다며 회견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선 정국에서 이미 막강 변수로 자리매김한 ‘창풍’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서울시의원들 총대 메다= ‘이회창 출마 저지’를 위해 서울시의원들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 시의회 본관 앞에서 '이회창 전 총재 대선출마 반대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이 전 총재는 대선출마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대쪽 이미지로 정도만을 걸었던 이 전 총재가 대선에 나오면 국민과 당원에 배신감과 좌절감만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어 ""명분과 원칙을 끝까지 지켜 주기 바라며, 이명박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전체 한나라당 소속의원 101명 중 60여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재선 의원 총알받이 되다= 앞서 한나라당 소속 초.재선 의원들도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반대를 위해 전면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초.재선 의원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실제 박계동 심재철 김학송 의원 등 재선 의원 16명은 전날 ‘아름다운 원칙을 그리며’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이 전 총재의 불출마를 호소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이회창 전 총재님의 거취를 둘러싸고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데 이런 모든 얘기들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저희는 믿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정계에 들어오실 때나 나가실 때 일관되게 보여주셨던 ‘대쪽’의 모습에 우리 모두는 눈시울을 적셨던 것”이라며 “권력욕심에 구부러지는 ‘갈대’의 모습을 보이실 분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 아직 우리들이 총재님께 갖고 있는 믿음”이라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초선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이인제씨의 경선 불복으로 인한 대선패배 악몽의 당사자로서 탈당하여 오히려 제2의 이인제가 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지도부 박근혜 계에 ‘사탕’ 던지다=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를 둘러싼 이명박 대선 후보 측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요구대로 이 최고위원을 2선으로 후퇴시켜야 하는 것인지, 정면 돌파해야 하는 것인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내부 격론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단 이명박 측에서는 박 전 대표 측을 향해 ‘사탕’을 던져보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권과 대권 분리를 요구하는 박근혜 측의 의견을 모두 받아들이기는 어렵고, 대신 몇몇 자리를 박근혜 측근에게 넘겨주자는 것.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전날 이 최고위원의 사과와 관련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결국 창풍은 불어온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며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창풍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대선 정국에 이회창 지지율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대선 출마설이 본격화된 이번달 들어 지지율이 줄곧 상승하면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앞서고 있는가하면, 가장 최근인 지난 5일 시민일보를 비롯한 중앙, 한겨레, 동아 등의 여론 조사에서 폭발력있는 지지율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회창 후보에 대해 지지할 경우 48%대의 지지율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 전 총재 출마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정동영 후보의 대승적 양보가 전제된다면 ‘정운찬’ 카드로 새판을 짜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조심스레 대두되고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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