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대선출마 ‘초읽기’‘이명박 대세론’ 휘청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1-04 19: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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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박근혜에 “함께하자” 손내밀어… 이재오도 사과발언
지지 중심층 10~20% 이탈… “昌風 강해질 것” 관측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치명적 위기 국면에 처해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이 기정사실로 굳혀지면서, 정국을 강타하는 창풍이 ‘이명박 대세론’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임박한 김경준 송환과 맞물려 창풍이 뉴스의 중심에 서면서 고립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명박 후보 진영을 둘러싸고 위기의식이 구체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명박 후보가 전에 없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모습이나 낮게 몸을 낮추고 사과발언을 한 이재오 최고위원의 변화에서도 이 같은 위기감이 읽힌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4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대세론’을 흔들어대는 창풍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창풍의 부상요인은 다양하지만 이명박 후보의 허약한 대세론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전직 의원들의 적극적인 이 전 총재 지지움직임도 눈에 띈다.

실제로 맨 처음 이 전 총재를 찾아가 출마를 직접 건의했던 정인봉 전 의원의 경우, 보도 이후 한나라당 전직 의원 그룹으로부터 ‘고맙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총재가 서청원 전 대표, 강삼재 전 사무총장 등과 접촉한 내용도 창풍에 있어 심상찮은 국면으로 해석되고 있다.


◇불안한 대세론=창풍을 일으킨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는 ‘불안한 대세론’이다.

조만간 송환을 앞두고 있는 ‘김경준과의 진실게임’으로 불안해하던 지지자들 사이에 창의 등장은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선택의 공간을 넓혀주는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국감 기간 중 김경준 사건 등 이명박 후보와 관련된 각종 공격을 쏟아내는 반면 한나라당은 ‘국감 보이코트’ 카드를 동원하면서 까지 수세에 몰린 방어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2일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 인터뷰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층의 이탈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명박 후보 지지층 중심이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견고한 지지층이 중심에 있고 제일 약한 층이 바깥에 있는데, 문제는 중심에서 이탈한다는 것으로 대구·경북과 보수층에서 이탈했다. 중심을 유지해가면서 외곽을 견인해가야 하는데, 외곽은 남아있고 중심에서 10~20%가 빠져버린 것”이라며 “중심이 이탈했을 땐 심각한 타격이 있다. 대선을 4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이명박 후보의 중심층이 이동했다는 건 앞으로 굉장히 급격한 와해가 예상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합민주신당 김종률 의원은 2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김경준 참고인 조사 후 기소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는 폭로도 이명박 지지층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내용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가 자동차부품업체 (주)다스의 주식 대부분을 친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의 이름으로 차명보유하면서 공직자로서 주식 백지신탁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만일 김 의원의 주장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이명박 후보는 검찰에 기소될 뿐만 아니라, 당헌 당규에 의해 당원권마저 박탈당하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일부 관계자들의 생각도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한 당직자는 “이회창 출마가 문제 많은 건 알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지지했어야 하는 이명박 후보에 비하면, 대안부재로 등장한 이회창 후보가 더 낫지 않느냐는 의견이 당원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모 의원은 “이방호 총장이 이 전 총재를 공격했지만 설득력이 없었던 것은 이명박 후보 의혹에 대해 해명이 충분하지 못한 탓”이라며 “이 전 총재 출마가 현실화 될 경우 당을 달리하더라도 물밑에서 그(이 전 총재)를 돕고자 하는 (한나라당)의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더십 부재=이명박 후보의 리더십 부재도 창풍을 일으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이명박 후보 측은 박근혜 전 대표 진영과의 관계설정에서 화합하기보다 ‘먼저 사과하고 반성하라’ ‘자는 척 하는 사람은 깨우기 힘들다’ ‘좌시하지 않겠다’는 등의 발언으로 오히려 당내 갈등을 부채질하면서 박
진영을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구나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 등의 이회창을 겨냥한 노골적 공세가 오히려 울고 싶던 차에 뺨 때리는 격으로 창 출마에 명분을 실어준 자충수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현 한나라당 인사들은 대부분 과거 이회창 전 총재와 관계 됐던 인물”이라며 “막상 이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그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총재가 지역, 성향 등에 있어서 겹치는 지지층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번 대선에서 박 전 대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는 유리한 측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인 보수세력으로 부터 완벽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그동안 박근혜 진영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냉대했던 만큼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이명박 후보가 박 전 대표 사람들을 냉대한 것이 결과적으로 창풍을 일으킨 요인이 됐다는 것. 실제로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 같은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2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 전 총재의 지지현황 분석 결과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지원이 대거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것은 50%대의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진 결정적 배경으로 이 전 총재 출마 변수를 지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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