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겉으론 ‘자신감’ 속으론 ‘불안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1-01 19: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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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김경준씨 이달 중순 국내 송환 될듯 “범여권 “끝없는 거짓말행진”… 이명박 대세론 꺾기 총공세

‘한나라 ‘제2의 김대업’ 경계… 네거티브 전략 ‘강력 대응’


미국 국무부가 지난 31일 김경준 전 BBK 대표의 한국 송환에 대한 승인 방침을 밝힘에 따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운명이 어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의 송환 시점은 당초 11월 말로 예상됐으나 법무부는 이날 미국 측과 호송 관련 실무 협의를 거쳐 LA 공항에서 김씨의 신병을 인도받게 되는 날짜가 향후 2주 전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김씨의 최종 송환 시점은 11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쟁점은 무엇?=김경준씨는 BBK 투자 유치 및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인물로 검찰은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에 대한 이 후보의 차명보유 의혹과 ▲㈜다스가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공동 경영했던 BBK에 투자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해왔고 따라서 이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씨는 그동안 이 후보가 BBK를 창업했고 ㈜다스, 삼성생명, 심텍 등의 투자를 이끌어왔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후보와 관련된 검찰 조사가 김경준씨의 귀국에도 불구하고 12월 19일 대선전까지 마무리될 수 있느냐와 수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와의 연관성을 증명할 결정적 증거가 나올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이 후보와 연관된 제3의 의혹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세론 타격 입을까?=범여권에서는 김씨의 귀국이 결국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을 꺾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있다.

대통합민주 신당 최재천 대변인이 “BBK가 이 후보의 도덕성과 경영능력의 기준점이 돼 온 만큼 김씨의 귀국은 이 후보의 도덕성과 경영능력이 허구임을 밝힐 기회”라고 말한 것은 이 같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범여권에서는 이같이 결정적인 증거가 드러나고 BBK의혹 사건의 실제 피해자들이 대선막판에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적 정서를 자극할 경우 대선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도 BBK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 최근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에서 BBK 의혹이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변이 62.5%에 달했고 문화일보가 3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향후 대선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항목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대선후보 비리의혹이 33.0%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결정적 증거가 나오더라도 경제인 출신의 이명박 후보가 사법처리 되는 초유의 상황이 아니라면, 범여권이 바라는 대역전극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범여권 공세 강화되나?=범여권은 지난 31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중 증거로 제시한 하나은행 관련 진실공방에 대해 총공세를 폈다.

하나은행 의혹사건은 하나은행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대표로 있던 LKe뱅크에 지난 2000년 5억원을 투자했고 투자당시 BBK는 LKe의 자회사라로 표기된 은행 내부 서류가 신당에 의해 공개된 사건으로 이 후보 측은 그동안 BBK는 LKe뱅크의 자회사가 아니고 따라서 주가조작을 일으킨 BBK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해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김백준씨가 하나은행 투자설명회에 직접 참여했고 내부품의서를 만드는 과정에 함께 했음이 확인됐는데도 이명박 후보 측은 부인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에 피곤해하고 있다”고 공세를 시작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하나은행도 이명박 후보를 감싸고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 줄서기에 바쁜 모습들”이라며 지적한 뒤 “그러다 보니 BBK 의혹사건에 대한 해명이 늘 사실과 다르고 한나라당 대변인들 해명도 연일 뒤집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돼 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명박 후보 측의 해명대로 (김경준이라는) 사기꾼에게 당한 것이라면 이명박 후보는 경제를 전혀 모르는 무지한 행위를 한 것”이라며 “이런 분이 국가지도자가 되면 제2의 IMF를 예약한 것이고 그렇지 않고 이 후보가 BBK 사건에 직접 연루했다면 대한민국이 부패공화국으로 되돌아가 3류 국가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재천 대선기획단 대변인도 “하나은행의 내부문서만으로도 ‘BBK와 나는 직접이든, 간접이든 전혀 관계가 없다’는 이명박 후보의 해명은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이 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은 ‘법적 근거도 없는 내부 품의서를 가지고 호들갑을 떤다’며 BBK와 이명박 후보의 관계를 묻는데 엉뚱하게 문서의 가치만을 얘기한다”고 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거짓말은 또 다른 은폐와 왜곡으로 이어지고 거듭되는 거짓말의 행진은 끝없이 계속된다”며 “이 후보는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의무인 스스로 진실을 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국현 대선후보 측 장동훈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유력 대선후보를 의식해 진실을 감추려 한다면 하나
은행은 치열한 금융시장에서 신뢰도 하락으로 경쟁력추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장 대변인은 “하나은행은 일개 사기꾼의 말에 속아 내부품의서를 만들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업무능력 부족의 치욕을 감수할지, 아니면 사실을 떳떳이 공개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지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대책은 무엇인가?=한나라당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BBK 김경준 대표의 송환
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에게 미칠 영향을 가늠하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일단 이명박 대선 후보를 비롯해 선대위 관계자들과 의원들은 “이 후보는 김경준 대표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지지율 50%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 후보에게 ‘김경준 귀국 변수’가 미칠 파장을 우려해 당 안팎에선 고심하는 눈치기 역력하다.

일단 김씨의 11월 말 귀국을 예상하며 대선 전략을 짜왔던 선대위 관계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제2의 김대업’을 경계하며 이 후보에 대한 범여권의 네거티브 전략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정종복 의원은 “김경준씨가 예상보다 일찍 송환된다고 해서 한나라당은 달라질 것이 없다”며 “김씨가 들어와서 보나마다 거짓말할 것이 빤한 데 그가 주장하는 것이 이 후보와 관계없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밝혔다.

선대본부장 이방호 사무총장 역시 “김경준씨 귀국은 정치공작을 위한 전략”이라며 “당 차원에서 정치공작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나라당은 김경준씨의 귀국 전 ‘사기꾼’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김씨의 귀국에 따른 발언의 신빙성을 흐리게 하는 물타기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박형준 대변인이 법무부가 미국에 보낸 범죄인도 청구서를 공개하면서 “김씨는 금융사기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거짓말과 위조를 밥먹듯이 했는지 자세히 기록돼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나경원 대변인 역시 이날 김씨를 겨냥해 ‘위조 전문가, 금융사기 전문가인 김경준은 역시 제2의 김대업이 될 뿐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검찰이 수사 과정에 2002년과 같은 다시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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