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을 두고 설왕설래하지만, 이미 출마준비는 모두 끝낸 상태라고 봅니다. 다만 출마선언을 언제로 하느냐 하는 시기선택의 문제만 남았을 뿐이죠.”
“오늘, 어느 여론조사를 보니까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13.7%로 나왔는데, 실제로
그가 출마선언을 하면 당장 그는 20%대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범여권의 선두주자보다 높은 지지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출마 안할 이유가 없죠.”
“이명박 후보가 불안한 후보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이회창 전 총재입니다. 박근혜 지지자들의 표심만 얻는다면, 출발선언과 동시에 1위 후보로 등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망설일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시민일보>가 29일 모 정치평론가에게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가능성을 묻자, 그는 “당연히 출마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에 이명박 후보 측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들은 “두 달쯤 전 이 전 총재 주변의 이상 기류를 감지했다”고 입을 모은다.
한나라당 경선 직후인 8월28일 예정된 이명박-이회창 회동이 이 전 총재의 ‘배탈’ 때문에 무산될 때부터 그런 기류가 감지됐다는 것.
특히 이 전 총재가 출마 결심을 굳힌 데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태도가 한몫을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려오고 있다.
물론 박 전 대표는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질문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출마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그의 특보를 지냈던 정인봉 전 의원이 지난 25일 이 전 총재의 서빙고동 자택을 방문하고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 전 총재가 홀가분하게 출마를 선언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정치평론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내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이 전 총재 측근들의 모임인 ‘함덕회’가 심상치 않다.
함덕회는 양정규·신경식·정창화·목요상·김종하·유흥수·윤영탁 전 의원 등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선대위’의 핵심 10여 명이 대선 패배 뒤 결성한 친목 모임이다.
함덕회 회원으로 경선 때 이명박 후보를 지원했던 한 인사는 “지금은 이 후보를 돕고 있지만, 이 전 총재가 정말로 출마할 경우 누구 편에 서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질 만큼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24일 함덕회 만찬에서 이명박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부의장이 회원이 아닌데도 참석해 “정권교체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분열이 바람직스럽지 않은 만큼 이 전 총재와 가까운 함덕회 회원들이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한 것은 이 같은 기류를 감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이 후보의 실세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지역구(서울 은평을) 사무실에서 기자에게 “당에 이명박 후보를 대표선수로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며 “이제 이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이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이 최고위원은 “이회창 전 총재 주변에 출마를 권하는 기류가 있다”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당원과 국민은 검증을 거쳐 이명박 후보를 ‘1등 대선 주자’로 택했다. 이 마당에 이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게 옳은지 직접 출마하는 게 옳은지 판단하라”고 이 전 총재를 향해 사실상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구성원이 방해를 해 당이 정권 교체에 실패한다면 그는 역사 앞에 죄를 짓는 것이다. 당의 구성원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당 밖의 분위기도 이회창 출마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검증 통과한 뒤에나 대화 여부 결정할 것”이라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러브콜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회창 출마설과 관련,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분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굉장히 커진 것 같다”며 “나라 걱정하는 마음으로 본인이 대선에 직접 뛰어드는 것을 고려할 정도로 지금 대선 국면이 심각한 것 같다”며 이 전 총재의 출마 쪽에 무게를 실었다.
심 후보가 연대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아니라 이회창 전 총재라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또한 지론인 내각책임제로의 개헌을 주장하며 “책임정치 구현을 위한 내각책임제로의 권력구조 개편과 분권과 지방자치를 담보하는 개헌 논의의 장에 청렴한 행정의 달인 고건 전 총리, 아름다운 정치풍토를 만들어낸 박근혜 전 대표, 원칙과 소신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 국정경험과 능력을 갖춘 지도자들의 동참을 다시 한번 제의한다”며 박근혜-이회창측에 러브콜을 던지기도 했다.
한 인터넷 논객은 “이회창-박근혜 연대가 현실화 될 경우, 무적의 후보가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우파세력이 그곳으로 몰려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한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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