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BBK 주가조작 관련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0-24 11: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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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의원, BBK 문제로 이 후보 압박 올 국정 감사 최대 화두로 ‘BBK 김경준’이 부상한 가운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5200여명의 소액투자자를 수렁에 몰아넣은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고리인 LKe뱅크의 MAF 투자가 당시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23일 새롭게 제기됐다.

이는 그동안 ‘김경준이 이후보 몰래 LKe뱅크 회사를 개설해 주가조작을 하고 자금을 거래해 (주가조작과)이명박 후보는 무관하다’는 이후보측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BBK 주가 조작 사건은 무엇보다도 소액 투자자들을 속여 편취한 자금으로 거액 투자자의 손실부분을 회복시켜줬다는 점에서 이명박 후보의 개입 정황이 드러난다면 치명타가 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당시 소액 투자자 중에는 주가조작으로 인한 손실로 자살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 BBK 주가조작 사건과 무관할까=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회견을 통해 “LKe뱅크의 MAF 투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친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 명박 후보 측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이날 “LKe뱅크가 MAF의 전환사채와 주식을 매입했다는 사실이 이 후보 측이 미국 법정에 제출한 소장 증빙서류를 통해 밝혀졌다”며 “이는 LKe뱅크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이명박 후보가 MAF와 AM Pappas, 다시 LKe뱅크로 이어지는 순환고리의 중심에 있고, BBK 주가조작 사건과도 명백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후보 측은 지지자를 위한 홈페이지 ‘MB Plaza’를 통해 “김경준은 LKe뱅크 회사 인감 보관을 기화로, 이 후보 몰래 LKe뱅크 회사를 개설하여 주가조작을 하고 자금을 거래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후보 측의 이같은 주장은 미국 소송 중 이 후보 측이 제출한 소장에 ‘LKe뱅크의 MAF에 대한 투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루어진 것이고 법인계좌를 도용당해 전환사채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 LKe뱅크의 자본금이 투입됐다’고 적시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이 후보 측이 미 법정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지난 2000년 8월에 김경준은 김백준과 이명박 후보에게 최소한 25% 이상의 수익률이 가능하니 Lke자본금을 MAF에 투자해야 한다는 내용을 제안 보고했고 이 계획은 이사회에서 승인됐다.

또한 박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LKe뱅크와 MAF, AM Pappas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에서 자금을 송금한 주체가 에리카 김이기 때문에 이명박 후보는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의원은 “김백준씨가 2007년 4월27일 LA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소송 기록 BC 332728)에는 에리카 킴의 소개로 김경준씨와 이명박 후보가 같이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고, 이명박 후보는 그의 이름과 자금을 지원해주고 김경준은 일상의 경영을 맡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며 “이는 이명박 후보의 측근인 김백준씨가 이명박 후보의 돈으로 이명박 후보의 회사 이름으로 이루어진 투자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Ke뱅크와 AM Pappas의 거래 의혹= 이날 박 의원은 “(그동안 이후보측이)LKe뱅크와 AM Pappas의 거래를 숨겨왔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후보측이 제출한 소장 내용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이 소송 기록에서는 에리카 김이 송금을 했고, 김경준이 단독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러한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간의 소송에서 패소하고 김경준씨가 승소한 것”이라면서 “따라서 김경준씨가 단독으로 벌인 일이라는 것은 입증되지 않은 자신들의 일방적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이명박 후보측은 이명박 후보에게 50억원의 돈이 들어갔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 LKe뱅크와 AM Pappasrks의 거래를 소장에서 언급하지 않았으나 법원에서 소장이 계속 기각 당하자 뒤늦게 5번째 소장에 거래사실을 기록했다”며 “이명박 측은 자신들의 재판 승리를 위해서라도 모든 자료를 공개해서 진실을 밝히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자금이동 경로와 관련, “자금이동은 분명히 이루어졌고 그 사실은 모두 김백준씨의 소송기록에 나온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이와 관련 박형준 대변인이 지난 22일 ""MAF는 BBK가 운용하던 해외펀드이고, 이 후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박(영선) 의원은 허위주장에 앞서, 이 후보가 MAF의 지배권을 가지고 있었다는 객관적인 근거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MAF펀드는 주식회사 형태인 뮤추얼 펀드다. 이미 알려진 대로 BBK 투자자는 모두 이명박 관련 인물”이라며 “LKe뱅크는 150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소송기록에서 확인되는 투자자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은 이날 한겨레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이명박 후보가 ‘MAF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이명박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회사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다’는 편지가 공개됐다”며 “이 편지는 김경준씨가 DAS의 김성우 대표에게 보낸 것이다. 이 편지가 허위가 아니라는 것은 DAS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과 미국 소송에서 DAS가 투자증거로서 제출했다는 점에서 인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BBK에 대해 ‘이명박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회사’라고 서술한 김경준 편지를 2001년 8월 수령한 다스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소송과정에서 투자내역 증명을 위해 그 편지를 법원에 제출했다”며 “편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위해 제출한 것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씨 편지 내용 중 ‘이명박 회장이 김백준씨를 통해 저(김경준)에게 (마프) 펀드에서 대부기공(현 다스)의 배당을 조기상환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때 배당 상환에 대해 (이명박 회장께) 광범위한 설명을 드렸습니다’라고 기술되어 있다”며 “이명박 후보가 MAF에 관여했다는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왜 순환출자 고리의 정점이 LKe 뱅크로 되어있나?= 박 의원은 이날 “순환출자로 이득을 보는 것은 누구인가?”라며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서류상으로 BBK는 김경준씨 소유다. 만약 김경준씨가 순환출자를 통해 본인이 이득을 보려고 했다면 사건의 핵심인 MAF펀드의 지배권을 BBK에 두어야 맞다. 그런데 왜 순환출자 고리의 정점이 LKe 뱅크로 되어있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384억원을 횡령했다는 김경준씨는 그 중 200여억원을 이명박씨 관계자들에게 송금했다. 이명박 후보측이 위조라고 주장하는 BBK정관에서도 김경준씨에게 유리한 조항이 삭제되고 이명박 후보가 이사회를 장악하도록 개정되었다. 김경준씨가 단독으로 사기행각을 벌인거라면 이러한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의원은 “MAF 펀드는 김경준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BBK 펀드이기 때문에 이명박 후보는 MAF 펀드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은 MAF 펀드에 LKe뱅크가 전환사채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난 이상 허위라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또 그 투자 과정은 정식적으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루어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가 해명해야 할 사안들= 먼저 박 의원은 “김백준씨의 소송 기록에 따르면 LKe뱅크는 자본금65억원을 포함한 150억원을 MAF에 투자했는데 그 자금의 출처는 어디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김경준씨의 변론을 맡고 있는 심원섭 변호사는 ‘2001년 3월 BBK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모든 책임을 김씨가 지는 조건으로 이 후보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며 “뒷거래가 없었다면 LKe뱅크와 AMPappas 간의 주식거래와 관련한 계약서와 관련서류 일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박 의원은 “이명박 후보 측은 재판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LKe뱅크와 AMPappas 간의 주식거래에 대해 숨겨오다 뒤늦게 소장에 기록한 이유가 무엇인가?”하고 따져 물었다.

또 박 의원은 “김경준씨 측은 이 후보측이 AMPappas에 반환했다는 돈이 외국에서 돈세탁을 거쳐 다시 이후보측의 국내 계좌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AMPappas에 반환한 송금기록을 공개하라”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어 박 의원은 “AMPappas와 LKe뱅크와의 거래를 해지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계약서 상에 해지를 위한 조건이 명시되어 있을 것이므로 계약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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