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와의 동행 인터뷰-이수성 후보 편<1>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0-18 19: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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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국가’ 국민혁명으로 구하겠다”

“국민혁명으로 위기에 처한 국가를 반드시 구해내겠습니다”

최근 독자출마를 선언한 이수성 전 총리를 지난 15일 만났다.

사실 이수성 후보는 정권 말기마다 단골 러브콜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은 늘 정치권 밖에서 일정 정도 선을 긋는 입장을 견지해 왔던 터였다. 그런 그가 입장을 바꿔 이번 대선에 직접 출마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건지 궁금할 수 밖에.

출마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후보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대선 출마는 자신의 희생을 전제로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의외였다.

도덕적 타락과 오만, 권력투쟁, 암투에만 몰두하는 정치인들을 많은 국민들이 비웃고 있는 시점에서 이대로 두면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해질 것이라는 절박함 때문에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그간의 소신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는 그의 설명을 듣고 나니 그의 고심을 알 것 같았다.

그의 출마는 많은 고민 끝에 내놓은 고육책이 분명했다. 출마 시기가 늦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뒤늦은 출마’를 묻자 “(그동안 대선에 나선 많은 사람들이)대통령을 하겠다며 지역을 갈라놓고, 원칙 없는 공약을 남발해서 계층갈등이 생겨났다. 좋은 후보들이 국민 화합시키고, 단결해 국제경쟁력 강화시키고 나라 잘되는 흐름이라면 내가 나설 이유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지난번 미국 방문 당시 현지의 한인동포 회장단들이 청원서를 만들어 대통령에 나가달라고 압박했다. 내가 적임자라는 (애국적)요구 앞에서 무거운 짐을 지더라도 더러운 정치판을 갈아엎을 수 있는 국민혁명을 이뤄보자는 생각으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2개월 안에 기적이라 불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정치란 고통스런 형극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 형극의 길을 왜 굳이 가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나라가 이 모양이니까 누군가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 권력만 뒤쫓는 정상배를 추방시키는 일종의 국민혁명, 국민에 의한 정신혁명, 정치 혁명을 국민의 힘으로 이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정치판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야 한다. 정치인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 갈등을 유발하고 국민들을 피곤하게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우리 정치가 과연 그런가? 날마다 원수처럼 싸우고 국민들을 괴롭힌다. 한나라당이든 통합신당이든 지난 경선과정을 돌이켜 보라. 원칙도 없고 국민을 현혹시키고 반칙과 불법이 판쳤다. 경선이 축제가 아니라 상대를 걸어 넘어뜨리고 짓밟아야 내가 산다는 사생결단식 대결이었다”며 “국민을 편안하게, 기업은 부도덕한 일이 아니면 간섭 받지 않고 근로자가 신나게 일하도록 보장되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민 혁명’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국민 혁명은 불같이 일어나서 바람을 타고 확산될 것이다, 두 달이면 충분하다. 우리 국민 무서운 분들이다. 무시하지 말라. 정직하고 겸손하며 애국적인 정치인을 가려내는 방법이나 기준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정치권 일각에서 이수성 신당을 ‘영남신당’으로 규정하는데 대해 “가장 비열한 정치적 수사”라고 일축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이수성에 대한 이해도 없을 뿐더러 국가운명을 정치게임으로만 보는 사람들의 시각일 뿐이라며, 내가 다른 것은 몰라도 그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북에서 태어나 광주와 서울에서 자라고 경북이 고향인 저에게 무슨 영남신당이냐”며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길 원한다는 운동권의 노래 가사처럼 영남인들의 선비기질로 민족의 화합을 위해 반평생 노력한다고 해온 제가 영남신당 노려서 표 얻으려 장난 치는 사람으로 몰아 부치는 그런 얘기에 절대 귀 기울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좋은 사람은 국민이 뽑는 거지 거짓말을 한다고 통하겠느냐”며 “지금 거명되는 후보들 저마다 좋은 사람들이지만 정치가 그런 식으로 흘러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기존 정치권 인사들과의 연대 계획에 대해 이 후보는 “서로 얘기한 것은 지켜지는 것이 신의 아니냐”는 애매한 말로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껏 살아온 길이 강자와의 타협으로 세를 규합하는 비굴한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바로 세우고 강한 나라 만들기 위해 국민혁명 하자는 뜻을 이루기 위해 많은 분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 같이 나라 걱정을 하는데 여·야가 어디 있느냐”며 “오히려 야권(한나라당 등)에서 이런저런 얘기 많이 한다”고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범여권 유력 주자로 거론되던 고건 정운찬씨의 도중하차와 관련, 이 후보와의 사전 교감 여부를 물었으나 이 후보는 “타인의 행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게 아니다”는 말로 기자의 궁금증을 일축했다.

이수성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저는 국민화합을 실현하여 국가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국민공감을 얻기 위한 구체적 정책제시와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올바른 메시지를 국민에게 곧바로 전달하고자 국민혁명공약을 준비 중에 있다. 어려운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나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위장전입 등 부도덕한 졸부가 사라지고 양심적이고 정직한 중산층이 행복해 하는 방향으로 개혁정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내용을 묻자 “국민에게 당파싸움을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할 것이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라는 것이 생기고 정부가 존재하는 것이다. 가난하고 억눌리고 아프고 이런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평소 화해와 상생을 이 시대 최고의 가치로 주장하셨다. 정치를 시작했는데 앞으로 정치를 통해 이런 소신들을 어떻게 접목하실 계획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는 민주 대 반민주, 군사독재 대 인권의 싸움이다. 그러니까 지난 1980년도에 보안사에 체포됐을 때 (보안사에서) 죽인다는 협박을 받았다. 전혀 근거 없는 자백을 강요당했다. 자백하지 않으면 내일 아침 신문에 서울대학교 이수성 교수 사망, 이렇게 신문에 난다며 집요하게 닦달했다. 하지만 남을 팔아 목숨을 부지하는 것으로 지금껏 살아온 인생에 먹칠할 순 없었다. 심지어 책임자라는 사람이 와서 ‘우선 자백을 하고 생명부터 살리십시오. 이건 제 힘 가지고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죽게 되어있습니다. 죽게 돼 있으니 목숨부터 건지고 그 다음 법정에 가서 사실대로 이야기 하고 우선 사십시오.’라고 간청했지만 그걸 받아들일 순 없었다. 차라리 자백하지 않고 자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풀려났지만 (저를 고문하고 살해 위협하고 허위자백을 강요한 보안사) 그 사람들을 용서했다. 증오심 갖지 않고 다 지웠다. 그 사람들도 국가의 상관으로부터 지시받고 충실했던 거니까. 이와 같이 용서하고 화해하고 사회 각 분야 갈등 해소하는 사회 분위기 이뤄진다면 도덕적으로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자랑스런 국가, 모두가 행복해 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후보단일화를 모색한다면 어느 진영과 어떤 방식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계신가.
▲여든 야든 상관없다. 보수다. 진보다 할 것도 없다. 건전한 보수와 진보는 수레의 양 축이다. 어느 한 쪽이라도 없으면 수레가 제대로 굴러 갈 수 없다. 누가 옳다 그르다의 차원이 아니다. 가장 순수한 애국심을 갖고 국민 앞에 대단히 겸손한 사람, 정직한 사람, 청렴한 사람, 그런 정치세력으로 만들어야죠. 그러나 청렴하지 못하거나 민족분열에 앞장섰던 분, 정직하지 않고 겸손하지 못한 분, 애국심이 결핍된 분 그런 분들은 동의할 수 없다.

-지난 대선 직전 노무현-정몽준 간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게 함으로써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에 성공하지 않았나?

-여타 후보(이명박 정동영, 문국현 등)들에 대해 평가한다면?
▲지금 정치하는 분들 중에 훌륭한 분들 많다. 이명박씨도 정동영씨도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그러나 각자의 내부에서 싸움한 분들은 안된다. 정쟁의 중심에 서있던 분은 스스로 화합의 지도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상생의 정치를 실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대선과 관련, 한나라당은 경제를, 신당 측은 평화를 이슈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전 총리가 내걸 선거관련 이슈가 있다면?
▲제가 지향하는 것은 국민의 대화합 단결이다. 교육과 문화의 방향을 올바르게 정립해야 경제성장이 될 수 있다. 여야 후보들마다 ‘경제, 경제’하는데 정신적인 기반 없는 경제는 허구이고 웃기는 것이다. 정신적인 화합 단결이 없는데 무슨 경제성장인가. 아르바이트 일자리 400만~500만개 만든다고 경제회복인가? 국민이 행복해지는 건가? 어렵고 가난해도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서민에게도 희망이 넘쳐야 경제도 잘 될 것이다. 갑자기 졸부된 사람이 존경받을 수 있는가. 돈 많다고 흥청망청 하는데 없는 사람들이 그걸 보고 존경할 수 있겠는가. 분노와 절망감 위에서는 절대로 국민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없는 것이다. 이명박 경제를 흔히 말하는데 이명박씨 개인을 비난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국민화합이 되지 않는데 무슨 경제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기업과 근로자 매일 싸우는 와중에 인건비 싼 중국 베트남으로 몰려가게 되고 기업은 못해먹겠다고 사업 관두자는 분위기다. 이렇게 되어서야 나라가 어찌 편안해 질 수 있는가. 국민화합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를 잘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주 허황된 이야기다. 국민이 합심하지 않으면 경제는 절대로 되지 않는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대한 시각은?
▲남북한 간에 협력해서 평화를 정착 시켜 나가려는 회담은 계속해서 지지하고 계속 대화해야 한다. 이번 정상회담 합의는 잘한 일로 본다. 과거 북쪽과의 관계 때문에 피해입은 사람들 물론 있다. 거기에 대한 한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것만을 생각하며 살 수는 없다. 전쟁의 위험이 없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일부 과격한 사람들은 왜 미국이 북한을 폭격하지 않느냐 폭격해서 다 쓸어버려야지 이렇게 얘기도 한다. 하지만 남북이 이러한 평화적인 자세로 나가지 않으면 모두가 불안하다. 기업도 못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가 없다.
앞으로도 남북문제는 국민의지로 현재의 상태에서 우리나라를 보호하는 것이 절대 임무다. 남북이 원수가 돼서 전쟁의 위험을 품고 살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는 이북에서 죽어가는 어린애들 도와주고 병원 만들어 주고 이러한 인도적 지원도 당연히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역 회군’ 사건에 대한 평가적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평가한다면?
▲국가적으로 불행한 시기에 (서울대 학생처장으로서 학생들의 희생을 막기 위한) 저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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