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귀국 연기개입설 변명, 의혹만 증폭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0-15 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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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BBK 김경준씨 귀국 지연에 개입했다는 비난 여론에 대해 엉성한 대응으로 일관,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명박 후보 측은 김경준 한국 송환과 관련 “빨리 들어와서 처벌을 받아야한다”는 주장과 달리 미 법정에 김씨의 송환연기를 위한 추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 드러나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대변인 등이 총 출동, 수습에 나섰지만 두서없는 변명뿐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는 것.

실제로 박형준 대변인은 소송사실이 알려진 직후 “이명박 후보는 물론 김백준 전 감사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판결유예 신청 당사자가 김백준씨이고, 김씨는 이명박 후보의 미국 소송 대리인인데 두 사람 다 몰랐다는 것은 너무 궁색한 변명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더구나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김경준 씨의 소송 기록을 보면, 이명박 후보 측은 이번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김경준의 국내 송환을 방해해 온 여러 정황이 드러난 바 있어 설득력을 잃고 있다.

특히 나경원 대변인이 “미국 법원내에서의 최소한의 정당한 법률적 절차”라고 강변했지만 이에 대해 미 법원 소식통은 ‘김백준이라는 제3자에 의한 판결유예 신청 자체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즉 ‘최소한의 정당한 법절차’가 아니라 상식적이지 않는 무리한 대응이라는 것.

김경준씨의 변호인인 게일 이벤스 변호사도 법정생활 20년 만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며 이해할 수 없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전민용 부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나경원 대변인은 김경준씨의 귀국 의사에 여권의 정치공작 의심이 간다며 한국내의 형사처벌에 관해 모종의 바게인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으나, 이는 적반하장”이라며 “당장 근거를 대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또 “계속되는 귀국 방해 공작을 한 쪽이 근거도 없이 상대 당에 대한 공작 의심설을 퍼뜨리는 것은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면서 “더욱이 형사처벌에 대한 거래라면 거래 당사자가 사법기관이라는 말인데 근거도 없이 국가사법기관의 거래설 운운하는 것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책임있는 공당이기를 포기하는 태도”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비이성적인 변명은 그만두고, 말과 행동이 달랐던 점은 사과하고 즉각 김경준씨에 대한 송환 연기 신청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국민중심당도 논평을 통해 “이명박 후보는 김경준의 한국행을 방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민중심당 박현하 부대변인은 ""BBK 김경준 씨 사건과 관련 이명박 후보의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김경준 씨가 제출한 ‘인신보호 청원 항소 각하 신청서’의 판결을 늦춰달라고 미국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김 전 감사 측은 이 후보와 김경준 씨 사이의 거액의 민사 소송을 조속히 진행시키기 위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BBK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의도적 공작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감출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지난 주 국회 정무위의 BBK 주가 조작 사건 증인 채택과 관련해서도 대통합민주신당의 날치기 증인 통과에 반발해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며 ""한나라당은 대체 BBK만 거론되면 왜 이리 좌불안석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 후보가 BBK사건에 관해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국정감사든 검찰수사든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 보일수록 국민의 의혹은 더욱 더 짙어진다""며 ""이명박 후보는 더 이상 김경준의 한국행을 방해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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