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날 없는 ‘이명박 대세론’ 순항 글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0-08 20: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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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선 핫이슈로 ‘경제’초점… 전문가들 “평화론 전환땐 큰 타격”
부시 면담해프닝 지지율 ‘뚝’… 지도부갈등 ‘대운하’공약 역풍 가능
박사모등 당내 反李 진영·본격화된 문국현 후보 세불리기 큰 부담



아직까지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40%대로 가장 높다.

따라서 현재까지 ‘이명박 대세론’이 지속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과연 ‘이명박 대세론’이 12.19 대선 때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난 직후인 지난 주말,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 한 것으로 보도되는 등 ‘평화’가 대선의 핫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경제’를 코드로 잡고 있는 이명박 대세론은 크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평양에서 남북의 정상이 만나는 그 시점에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불발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또한 이명박 후보의 대표공약인 ‘대운하'를 놓고 당내에서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이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운하’ 공약이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마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8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유시민 신당의원의 ‘열린우리당-민주당 당원의 한나라당 경선 개입' 발언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당내에는 여전히 반이(反李)진영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더구나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문국현 후보가 최근 각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명박 대세론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평화’냐 ‘경제’냐=올해 대선의 핫 이슈는 현재까지 이명박 후보가 쥐고 있는 ‘경제’쪽에 초점이 맞춰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슈가 ‘평화’론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난 직후인 지난 주말,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S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43.4%,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무려 53.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40%대의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과 맞먹는 것이다.

미국과의 FTA 타결 즈음에 지지율이 30%대로 뛰어 올랐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수치다.

지난 2003년에 10%대에 불과했던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탄핵 직후인 2004년 3월에는 50%대 중반으로 치솟았고, 그 힘으로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 아무도 예상 못한 원내 과반이라는 압승을 이끌어냈던 것과 같은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평양에서 남북의 정상이 만나는 그 시점에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불발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그로 인해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대에서 40%대로 급락하고 말았다.

더구나 이명박 후보가 유일하게 강조하고 있는 ‘경제’는 아직도 추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노무현 후보가 주도하는 ‘평화’ 이슈가 아주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따라서 ‘경제’이슈가 ‘평화’이슈로 전환되면,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포기’냐 ‘강행’이냐=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대표공약인 ‘대운하’가 말썽이다.

실제 당내에서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이 대운하 공약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기간 중 대운하 자건거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대운하 공약을 적극 지지하는 이재오 최고위원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에서 대운하 공약 추진 강행을 강력히 주장했던 것.

이에 대해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전문가 토론 및 소속 의원들에 대한 설명회를 먼저 거친 뒤 대운하 공약을 어느 정도 강도로 추진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심지어 그는 최근 산하 정조위원장들에게 보낸 문건에서 대운하 공약에 대해 “내수시장 살리자고 한반도 대운하 한다? 토목 출신 티 내느냐”고 비판, 이명박계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오 최고위원이 대운하 공약 강행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이 후보가 처음 소개했던 총연장 3100㎞의 대운하 프로젝트는 한반도의 물길을 이어 모두 17개의 운하를 건설하자는 것이 골자로, 경선과정에서부터 경제성 및 환경파괴 논란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순항’이냐 ‘난항’이냐=이명박 후보가 과연 12.19 대선 때까지 순항할 수 있을까?

먼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8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유시민 신당의원의 ‘열린우리당-민주당 당원의 한나라당 경선 개입’ 발언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 한나라당이 이날 오전 예정된 이명박 선대위 인선 발표를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 등 박사모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중앙당사에 들어와 긴급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정 회장은 “유시민 의원이 입건해도 좋다고 법적인 책임도 지겠다는 발언까지 했는데 이 어마어마한 한나라당의 불법, 부정 선거의 폭로에 대하여 당사자인 한나라당이 침묵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는 “한나라당 지도부는 불법으로 대권후보를 옹립하고 불법으로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말인가”라며 “불법으로 얼룩진 경선으로 특히 다른 당 당원이 대거 참여하여 정당법 제42조에 의하여 금지된 불법, 부정선거 행위를 한나라당 지도부는 알면서도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다”고 당 지도부를 거듭 비난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박사모의 연좌 농성에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들이 한나라당 당원이자 박근혜 전 대표의 최대 지지단체인 관계로 섣불리 공권력을 요청해 끌어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한나라당 당원들은 지난 8월20일 경선 결과 발표 직후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중앙당사 앞에서 현재까지 50일 넘게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반발이 이명박 후보의 앞길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명박’이냐 ‘문국현’이냐=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세력이 ‘이명박’이냐 ‘문국현’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도 이 후보의 대세론에는 그리 반갑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문 후보가 최근 급부상을 하면서 이명박 대세론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실제 8일 여성 1603명이 ‘문국현 지지’를 선언하는 등 신당 경선 파국 속에 문 후보의 세 불리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한국여성재단 박영숙 이사장 등 여성계 인사 1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학계, 경제계, 문화예술계, 시민단체, 주부 등 사회 각계 여성 1603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선언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문 후보는 30년간 유한킴벌리에서 남녀 평등적인 고용과 대우를 실현했고 여성 인재 발굴 등의 기록을 세웠다”며 “또 도시 숲 만들기에 앞장서고 자신의 수입 50%를 사회공헌 활동에 기부함으로써 시민 사회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 이사장을 비롯해 강경희 한국희망재단 이사, 이금례 한국여성정치연맹 전남대표, 김제남 전 녹색연합 사무처장, 정해순 살림원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지지 선언의 발의자는 김혜경 풀무원 건강생활 부사장, 김후란 시인, 안상님 목사, 윤수경 남북평화재단 이사, 이상화 이화여대 교수 등 33명이다.

특히 시민일보가 홈페이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8일 오후 2시 현재 총 응답자 895명 가운데 23명만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반면, 문국현 후보의 지지자는 204명으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후보로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 56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따라서 상황변화에 의해 이명박 대세론이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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