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부시 면담 불발 ‘해프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0-03 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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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대사관 “면담 계획 없다” 공식 입장 밝혀



친李성향 P타임즈 “정부 방해공작 때문” 책임 전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 측이 지난달 28일 이 후보와 부시 미 대통령과의 면담 약속 사실을 발표했으나, 2일 ‘면담 불발’ 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맥스 곽 주한 미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 간 면담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 이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6월 경선과정에서 방미 일정을 추진한 바 있으나 당시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이 잡히지 않아 돌연 취소되는 해프닝을 겪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월 말 예정했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 면담도 상대의 사정으로 무기 연기된 상태다.

그런데도 박형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는 오는 10월 14일부터 10월17일을 전후로 해서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부시 대통령과 만난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번 면담 시기 자체가 대선을 앞둔 10월 중순이라는 점에 대해 강조하며 “미국에서 이 후보의 위상을 인정한 것”, “차기정부까지 내다본 결정아닌가 한다”는 평을 쏟아내며 한층 고무된 모습을 띠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사실상 ‘불발’이다.

그러자 친이 성향의 인터넷 매체인 P 타임즈는 ‘비겁한 정권, MB-부시면담 방해공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부시 미국 대통령간 면담일정과 관련, 현 정권이 집중적인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는 엉뚱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실제 P 타임즈는 “한국정부는 오는 15일내지 16일경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 면담을 제고하도록 미 행정부에 강력히 항의하고 면담일정을 철회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이번 면담을 주선한 강영우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차관보의 발언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한국정부가 미국 행정부에 대해 계속해서 집중적으로 항의하게 되면 부시 대통령의 예정된 면담일정들 가운데 우선순위가 점차 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면담불발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정부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부가 면담추진과 관련해 어떠한 지시를 내리거나 미국 측에 우리의 의견을 제시한 바 없다”고 부인한 상태다.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도 “사실관계 확인 차 물어본 것일 수는 있지만 한국정부가 반대나 찬성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면담 방해설을 일축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2일 “우리가 이번 면담 추진과 관련해 접촉한 라인은 백악관 강영우 장애위원회 정책위원으로 그 쪽에서 다른 연락이 없는 상태”라며 “미국 쪽 상황을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아직 면담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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