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 鄭 갈등 ‘일단 봉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9-10 20: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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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10% 여론조사 반영 중재안 수용 “손학규 “당, 공정성 훼손… 그러나 결정 존중”

“정동영 “좀스러운 정치로 날 더럽히지 않겠다”


손학규·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두 후보가 10일 당 경선위원회가 정한 여론조사 10% 반영 중재안을 사실상 받아들였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당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조건을 달지 않고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당의 중재안을 수용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온 몸을 던져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기 위해 헌신했고 당의 성공을 가장 소망하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야밤에 당헌을 개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당은 특정후보를 위해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원칙 위반이고 당헌 위반이며 합의 위반”이라고 당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은 고난과 시련 끝에 만들어진 마지막 희망”이라며 “지금 나는 솔로몬의 법정에서 자식의 양팔을 잡아당기는 어머니의 처지이며 자식의 손을 놓아 주는 친어머니의 입장”이라고 자신의 심경을 설명했다.

정 후보는 “당이 없으면 개인이 없고 개인이 없으면 당이 살 수가 없다”며 “나의 운명과 미래는 국민에게 맡기고 나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심의 바다 위로 나갈 것”이라며 “국민만 믿으며 반드시 당 후보가 돼 수구 냉전 시대의 대표와 싸워 승리해 보람을 안겨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에 대해 “캠프 분위기는 강경하지만 정 후보가 결단을 했기 때문에 참모들도 후보의 입장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이후에 공정성을 잃는 것까지 다 따르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후보가 받을 치명적인 상처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면서 “당에서는 여론조사와 관련해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통보가 없다”고 당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손학규 후보는 이날 국민경선 여론조사 반영과 관련 “치사하고 좀스러운 여론조사 10% 이런 것 안받겠다. 좀스러운 정치, 여론조사 10%, 20%로 저를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이날 여의도 자신의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론조사의 취지는 불완전하고 왜곡된 국민경선을 보완해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큰 후보를 만들고자 하는 것인데 그 취지가 정치적인 장난에 의해서 퇴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당에는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이 활개치고 있다. 겉으로만 신당의 외투를 걸치고 안으로는 전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과거 구태정치를 답습하고 있다”며 “우리(대통합민주신당)가 전혀 변하지 않고 과거의 분열적 정치, 구태정치가 아직도 버젓하게 횡행하고 있는 정치현실을 개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조직선거, 동원선거가 판치고 청와대 정치 개입이 노골화되고 있다”며 “최근들어 현직 권력층, 고위 인사들에 의해 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는 협박과 회유가 자행되는 것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청와대 경선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저 손학규는 이런 난국, 정치를 방해하는 악습에 맞서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돈과 조직과 권력으로 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손학규 측 우상호 대변인은 “청와대 모 수석, 모 고위 인사가 우리를 돕고 있는 지역의 중간 조직 책임자급 정도 되는 주요한 활동가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떻게 손학규를 도울 수 있냐는 형태로 압박전화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런 것이 청와대의 노골적 경선개입이 아니고 뭐냐는 격앙된 분위기가 저희 캠프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 대변인은 또 ‘여론조사를 안받겠다’는 손 후보의 발언은 “손 후보가 구태의연한 정치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라며 “국경위에서 결정한 여론조사 반영 등 경선규칙에 따르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정병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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