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J-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차기 정권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을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 “차기 정권에서는 정상회담을 통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가시적이고 실용적인 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남북 간의 긴장 완화나 평화협정 체결도 중요하지만 현재 사정거리에 있는 서울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장사포를 뒤로 물러나게 한다든지 남북의 군대를 줄인다는 것이 회담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도 중국과 같이 개방을 하면 한국 기업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인도적 지원에 그쳤지만 오히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구체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회담을 할 것”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남북 문제 해결을 위한 주변 환경 변화와 관련해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시작할 때는 북한의 핵 문제가 없었지만 노무현 정권에 들어와서는 핵 문제가 대두돼 대북관계의 환경이 달라졌다”고 정의하면서 “차기 정권은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큰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핵 문제 해결에서 유럽연합(EU)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EU국가들이 전통적으로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효과적인 역할이 있을 수 있다”며 “EU 국가들이 6자 회담과 별도로 간접적으로 북한 핵 포기 2단계 회담 등에 협조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최근 북미실무회담에서 연말까지 북한 핵 시설을 불능화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진 데 대해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불능화가 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은 아니므로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와 핵 물질을 포함하는 핵 완전 폐기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납북자 문제에 집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인권문제는 보편적 가치로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6자 회담을 통한 북핵 폐기는 단순히 남북 문제 뿐 아니라 동북아 모든 문제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을 한다면 일본에 오히려 납북자 문제해결에서 큰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은 전통적 권위주의를 없애고, 대의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가시적으로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한 대통령이다. 특히 우리 사회가 빈부 격차 심해지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김한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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