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주적은 문국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9-09 19: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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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시골 약장사”등 노골적 공세 강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주적(主敵)을 문국현 후보로 정한 것 같다.

실제 한나라당은 9일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에 대해 “엉터리 시골 약장사와 같다”고 폄하하는 등 최근 독자출마를 선언한 문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강성만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이날 ‘문국현이야말로 또 한 명의 포퓰리스트요 가짜후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정치입문생인 문 전 사장이 보여 주는 정치가 가짜약을 진짜라고 속여 팔아 농촌 어르신들을 울리는 약장사 같은 정치라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명박 후보 캠프의 관계자나 일부 의원들이 이른바 ‘문국현 현상’과 문 후보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이런저런 촌평을 낸 적은 있지만 당 차원의 논평은 처음이다.

이는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로 문국현 후보가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문 후보가 “나는 ‘범여권’이 아닌 국민후보”라면서 대통합민주신당과의 차별화 행보를 계속하는 것에 대해서 ‘일침’을 가했다.

한나라당은 “문 전 사장은 지금까지 자신이 범여권의 일원인 것처럼 행동하다가 느닷없이 어제는 범여권이 아니다고 입장을 바꾼 듯한 얘기를 했다”면서 “범여권이 인기가 없으니까 그곳에 편입되기보다는 일단 독자적으로 움직여 보겠다는 계산인 것 같다”고 폄하했다.

이 같은 논평은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네티즌들이 문국현 후보를 주목하다가 최근 그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데 따른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명박 지지표를 뺏어올 후보는 문국현 후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합신당의 이계안 의원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이기려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50퍼센트에서 최소한 10퍼센트를 경쟁에서 뺏어 와야 한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설 대항마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문후보가 인터넷 상에서 돌풍에 가까운 ‘문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이 후보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 대세론이 소위 조·중·동을 비롯한 메이저 신문을 휩쓸었으나, 네티즌들은 인터넷 상에서 ‘박풍’을 일으켜 18만 경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를 일궈낸 바 있기 때문이다.

문사모 카페지기는 “당시 ‘박풍’을 일으켰던 넷심이 ‘문풍’을 일으키는 동력이 될 경우, 이명박 대세론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라며, “그와 유사한 현상이 요즘 인터넷 상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나라당이 범여권의 다른 주자들에 대해서는 논평 한줄 내지 않으면서 유독 문 후보에 대해서는 이처럼 어이없는 논평을 내는 것을 보면, 그가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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