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박, ‘근혜신당’논의에 찬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9-04 19: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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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논객들 영남권 추진에 친노파 “우리도 창당” 선언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논객들 사이에서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근혜신당론’에 ‘빨간불’이 켜졌다.

노무현 대통령을 추종하는 친노세력이 9월 중 이른바 ‘영남신당’ 창당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실제 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통합신당에 참여하지 않고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김혁규 전 의원, 김원웅 의원, 강운태 전 내무장관 등과 함께 영남권 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근혜신당’을 저지하려는 노 대통령의 ‘찬물 끼얹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근혜신당’ 역시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때 친노 논객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공희준씨는 4일 인터넷매체 <빅뉴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역시 노명박(노무현+이명박)”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심지어 그는 “노무현과 이명박을 어린 시절 우연하게 헤어져, 서로 반목하는 원수들 집안에 각각 입양된 일란성 쌍생아들로 간주하면 된다”며 “노무현-이해찬-유시민 트로이카를 한나라당 버전으로 리메이크하는 즉시 이명박-이재오-전여옥 트리오가 출현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5년만으로도 지긋지긋하고 신물이 넘어오는 노명박 정권”이라며 “이명박의 집권으로 노무현 정권의 임기가 실질적으로 연장돼 나라가 풍비박산나기를 원한다면 노무현 계승을 떠들고 이명박 지지를 외치라”고 덧붙였다.

‘노명박’에 대한 이야기는 경선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서도 흘러나왔었다.

당시 박근혜측 모 의원은 “대구-경북지역은 ‘반노무현’ 정서가 강한데 검증공방을 거치면서 ‘이명박은 노명박’이라는 인식이 증가하면서 박 후보에게 쏠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도 ‘노명박’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7월 모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자리에서 ‘노무현 명예박사’를 ‘노명박’으로 줄여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낸 뒤 이명박 후보를 향해 “잘하면 괜찮다. 노명박만큼만 해라”고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이명박 후보의 실언이 잇따를 당시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설화와 비교하면서 ‘노명박’이라는 단어가 세간에 회자되기도 했는가 하면,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는 지난 5월 ‘노 대통령은 왜 한나라당의 집권을 도울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 대통령은 이른바 범여권에 참여해서 정권창출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고 모(고 건), 정 모(정운찬), 손 모(손학규)씨 등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돕고 있으니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 대통령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사이에 교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었다.

즉 노 대통령 대선자금 관련 구속사태를 이명박 후보가 막아줄 것이라는 게 장 대표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한 논객은 “노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는 이심전심 ‘노명박’으로 통하고 있으며, 그 실체가 이번에 ‘근혜신당’ 논의에 찬물을 끼얹는 영남신당 창당으로 구체화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영남권의 맹주인 박근혜 전 대표가 움직일 경우, ‘노명박’ 노림수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영남신당을 흡수해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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