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회동… 朴측은 날세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8-27 20:59:2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강재섭대표, 李 - 朴캠프 초선의원 ‘화합오찬’ 주선 박재완실장 “오늘 모임 질투하는분 많다”

이혜훈의원 “살생부 5인방 기준 아니냐”

곽성문의원 “전리품 챙기듯 해선 안된다”


강재섭 대표가 당 화합을 위해 27일 마련한 이명박·박근혜 캠프 초선의원 모임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끝났다.

이명박 후보 측 주호영 정두언 진수희 박형준 의원과, 박 전 대표 측 유정복 최경환 유승민 이혜훈 곽성문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한식당에서 만나 오찬을 하며 화합의 잔을 기울였지만 “살생부 5인방 기준”, “누가 망나니를 하겠나”, “전리품 챙기듯 하면 되나”는 등 거친 말을 주고 받으며 날을 세웠다.

당초 이들과 함께 초청 받았던 이 후보 측 정종복 의원과 박 전 대표 측 김재원 의원은 불참했다.

강 대표는 이날 모임을 주재하며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 억장이 무너지는 이야기들이 가슴에 많겠지만 다 정권창출을 위한 것이니 한 번 잘 해보자”면서 “예전에 경선을 하며 이회창 전 총재를 제일 괴롭혔던 사람이 (경선 끝나고 나니 이 전 총재와) 더 친해지더라”고 말문을 뗏다.

그는 이어 의원들에게 술잔을 돌리며 “소주가 독한 술 아니냐. (소주 한 잔 마시고) 입 속에 있는 회한을 소독해 버리자”며 “자! 다 같이 잔 들고 ‘으라차!’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 측 정두언 의원과 박 전 대표 측 이혜훈 의원은 마주 보고 앉았지만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어색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이 “오늘 모임 선정 기준이 뭐냐며 질투하는 분들도 많다”며 분위기를 돌리려 했지만 이혜훈 의원은 “살생부 5인방 기준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강 대표는 “과거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경원씨는 골치 아픈 보고가 올라오면 그 사안 옆에 ‘보았음’이라고 메모를 했다는데 내가 요즘 ‘보았음’”이라며 “빨리 화합하자. 오늘 아침에 정두언, 곽성문 의원의 당원권을 복권시킨 것도 그런 의미”라며 양 캠프에 소속됐던 의원들의 화해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젊은 피가 제일 중요하다. 툭툭 털자. 그것이 박 전 대표의 뜻을 받드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좋긴 좋다. 옛날 같으면 진 쪽은 한강 모래사장에 꿇어 앉고, 이긴 쪽에서는 망나니가 큰 칼을 들고 푸~푸~ 했을 거다”라며 박 후보 측 의원들이 앙금을 털 것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 측 최경환 의원은 이에 대해 “누가 망나니를 할 것이냐”라며 “정두언 의원이 하겠나. 오늘부터 한 번 해봐라”며 각을 세웠고, 이혜훈 의원도 “진 사람은 털 것도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지금이 무슨 원시시대냐. 진 사람은 마누라까지 뺏기느냐”고 농담을 하자 한 의원이 “제발 내 마누라를 좀 데려가라”고 말해 잠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박 전 대표 측 곽성문 의원은 “패배해서 허탈하다. 이 심정을 이해해 달라”며 “반성문을 쓰라면 쓰고 대구시당위원장도 내놓으라면 내놓겠다. 그러나 마치 전리품 챙기듯 하면 되겠나”라고 섭섭한 속내를 털어놨다.

곽 의원은 이어 “방송 용어에 페이드아웃(화면이 밝았다가 점차 어두워지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후배들을 대신해 반성문을 쓰고 페이드아웃을 할 용기가 있다”면서 “요즘 대구에서는 차라리 조순형을 찍겠다, 손학규를 찍겠다라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대구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잡아달라”고 말했다.

/홍종필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