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우리 목표는 한나라 이명박과 진검승부”
이해찬 “한나라서 나온 후보 한나라와 대적못해”
한명숙 “모바일 투표로 완전 국민경선 이뤄내자”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컷오프)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후보가 1위를 차지할지, 또 9명의 후보 중 고배를 마실 4명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신당은 내달 3~5일 치러지는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한다. 이에 따라 정동영 손학규 김두관 추미애 천정배 유시민 신기남 한명숙 이해찬(후보등록순) 등 9명의 예비후보자 중 4명이 1차로 탈락한다.
각 후보 진영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예비경선 기호 추첨을 실시한 결과 1번 손학규, 2번 신기남, 3번 한명숙, 4번 이해찬, 5번 천정배, 6번 정동영, 7번 추미애, 8번 유시민, 9번 김두관 후보 순으로 결정됐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추미애 후보 순으로 선호도가 형성되고 있다.
◇정동영=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경선 경쟁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정통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정 전 장관은 26일 낮 12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당이 모셔온 분이기 때문에 대놓고 말하는 것은 점잖지 않다”면서 “(손 전 지사는) 그러나 정통성을 대표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서 온 사람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며 “한나라당식 정책, 한나라당적 정책인 성장 일방주의, 성장 지상주의를 표방하는 박근혜, 이명박 정책과 멀어 보이지 않는다”고 맹공했다.
또한 손 전 지사가 주장하는 여론조사 실시와 관련해서도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은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3500만 유권자들에게 모두 개방된 국민 완전 경선”이라며 별도의 여론조사 실시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손 전 지사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현재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60%고 나머지 40%는 비 한나라당 유권자들”이라며 “만약 (설문조사에서) 한나라당 유권자들을 포함한다면 손 후보가 1등 하겠지만 이를 빼면 정동영이 1등”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나라당 유권자들을 위한 경선이 아닌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후보를 뽑는 자리기 때문에 반드시 제가 1등을 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그는 “당장 발등의 불은 경선에서 1등 하는 것이지만 본선 이후도 차근차근 준비해 가고 있다”며 재차 경선 통과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손학규=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같은 날 “우리의 목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벌이는 진검승부이다”며 “본선 진검승부를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및 지지자들과 함께 한 도봉산 산행에서 ‘경선 1등을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본선 1등으로 대통령이 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손학규만이 글로벌 선진경제로 이 나라를 선진국가로 만들 수 있고, 손학규만이 좌우와 동서 그리고 진보와 보수를 함께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통합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당내 경선을 “진검 승부를 벌리기 전에 넘어야할 1차 과제”라고 표현하면서 “누구도 승리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우리 당원들에게, 우리 국민들에게 손학규만이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상대방을 능히 이길 수 있는 유일 후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그 승리를 우리가 확인하여 주자”고 강조했다.
◇이해찬=앞서 이해찬 전 총리도 정동영 후보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에서 나온 후보는 한나라당에 대적할 수 없다”며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4일 충북 청주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충북광장’ 창립 워크숍에서 “이번에 반드시 제가 돼야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충북은 더 이상 멍청도가 아닌 엄청도”라며 “충북 경선에서 이기는 후보가 범여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총리의 외곽 조직인 충북광장은 곽동철 신부, 현진 관음사 주지, 김교형 변호사, 유기철 충북대교수, 박종성 청주시의회 부의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으며 김형근 민주신당 중앙위원이 상임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명숙=한명숙 전 총리는 26일 “모바일 투표를 통해 완전한 국민경선을 이뤄내자”고 촉구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축제 속에 치러야 할 국민경선이 대리접수를 통한 동원경선으로 치닫고 있다”며 “국민의 자발적 의지를 무시한 무차별 대리접수로는 의미 있는 투표율을 끌어낼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자유롭게 언제 어디서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국민경선이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대리접수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 접수된 선거인단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한 본인 참여 여부 확인 ▲하나의 인터넷 아이피(IP)를 통해 대량의 인터넷 접수가 이뤄진 경우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 실시 ▲하나의 인터넷 아이피(IP), 하나의 전화회선, 그리고 한 명의 대리인을 통해 10명 이상의 대리 접수 금지 등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한 전 총리는 모바일 투표를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 “자신의 휴대폰을 장기간 빌려주거나 한 사람이 타인의 명의로 수 많은 휴대폰을 사지 않는 이상 대리투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법의 처벌을 감수하고 투표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공개투표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국민경선추진위원회의 신속하고 성의 있는 답변이 필요하다”며 “무차별적 동원경선에 몰두하는 후보들에게는 국민들의 강한 저항이 뒤따를 것이란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유시민=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스스로) 유능하다는 주장에 대한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전날 오후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참평포럼 초청 강연회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60%나 되지만 지지하는 국민께 여쭤보면 찜찜하다고 그러신다”며 “사실 찜찜하다. 한나라당은 자기가 유능한 정당이라지만 유능한 증거는 없고 그저 유능하다는 주장만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에 대해 “유능하다고 스스로 주장하지만 유능한 증거는 불확실한 정당이다”며 “자기가 유능하다 주장하며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 있는 폭력가장 출신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현 대선 정국을 “아무 전망도, 비전도 보이지 않는 형국”이라고 진단한 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예로 들며 “일부에선 사기극이라고도 하지만 난 현실에 맞지 않는 ‘예쁜 동화’라고 생각하며 동화임이 밝혀지기 전에 하루 빨리 이를 철회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경선 전략에 대해서는 “당초 페이스 메이킹 차원이었는데 이젠 솔직히 1등, 그것도 압도적 1등을 하고픈 욕심”이라고 밝힌 뒤 “컷오프나 경선 과정에서의 합종연횡식 연대설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추미애=추미애 대선예비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맹공하는 것으로 자신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24일 부산시당 개소식에 참석한 추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그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것이 한나라당의 실태다”며 “불도저식 발상을 가진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가 어찌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이 후보를 비난했다.
그는 또 북핵 폐기없는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한다는 이명박 후보의 발언을 빗대어 “북한이 이미 핵실험을 했다. 한반도가 위험에 처해있다. 이걸 만나서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반대하는 한나라당은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형편이다”고 반박했다.
‘영남의 딸, 호남의 며느리’로 자신을 밝힌 추 예비후보는 “이런 세계 정세, 남북 관계 등 외교 안보를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신기남=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역시 대선예비후보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26일 “정동영 후보 등이 주창했던 실용노선 그리고 배신의 정치가 가장 책임이 크다”며 “한나라당과 별 차이 없는 실용주의 노선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중도개혁정당으로서의 자기 색깔을 잃고 표류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참여정부 내내 장관 당의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하면서 당을 좌지우지하던 분들이 대선이 가까워지고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으니 당을 흔들어대고 탈당한 것이 우리당 해체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민주신당 예비경선에 합류한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어르고 뺨 때리는 추미애 후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추미애 후보도 민주당 분당과 대북송금 특검 등을 사과하라면서 어떤 때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계승할 적임자라고 한다”며 “지난 4년 동안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고 지금도 여전히 노무현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면서 뭘 계승하겠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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