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선 與든 野든 ‘1% 악재후보’ 진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8-23 19: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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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명박 사당화’ 성패여부가 주요 변수
범여권 ‘제3후보’파괴력… 후보단일화 큰 관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경선 승리 이후 그에 대한 지지율이 무려 60%에 육박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같은 고공 지지율이 올 연말에 치러질 대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별로 없다. 실제 역대 대통령 선거가 그랬듯이 올해 대선 역시 51%대 49%의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면 누가 51%이고 누가 49%를 얻게 될까?

일단 현재까지는 한나라당 경선승리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명박 후보가 51%의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직 범여권진영에서는 유력후보가 가시화되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그만큼 변수도 많다.

◇한나라당 내부 변수=비록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긴 했으나, 당심과 민심을 모두 잡지 못했다. 실제 이 후보는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을 동원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을 줄세우기 시켰지만, 대의원 및 당원들의 반란으로 선거인단 투표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한나라당 후보=박근혜’, ‘여론조사 후보=이명박’이라는 우스개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 전통 지지기반인 영남권으로부터는 버림을 받는 대신 구 민주당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권의 지원을 받아 당선됨에 따라, ‘범여권이 만들어낸 한나라당 후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린다.

따라서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 가운데 어느 것 하나라도 사실로 드러나거나,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한나라당 전통 지지 세력들의 ‘이명박 흔들기’가 본격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에서 영남권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 후보로 당선 됐으나, 곧 호남 세력의 ‘노무현 흔들기’가 시작됐고, 그로 인해 노 후보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했었다.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 된 이후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당시 ‘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호남 전통세력의 ‘노무현 흔들기’에 대한 정치보복일 것이란 판단은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 후보로서는 노대통령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대통령 당선 이전에 ‘제2의 열린우리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배어 있을 수밖에 없다.

즉 범여권이나 언론 및 검찰로부터 새로운 비리 의혹이 제기되거나, 심지어 도곡동 땅의 실 소유주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후보의 것이 맞다”는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이명박 당’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당심도 박근혜, 민심도 박근혜’인 상황에서 이명박 후보가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그가 선택할 길은 이런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이 후보의 ‘이명박 당’ 즉 ‘제2의 열린우리당’ 만들기 작업은 이미 착수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이 후보가 당선 직후 “색깔과 기능을 모두 검토해야 한다”며 ‘개혁’을 운운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명박 대선 후보 측 핵심 측근들의 2선 퇴진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이 후보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2선 후퇴설을 일축한 것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후보의 측근인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이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에서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 지방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광주·전남지역인들의 51%가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좋다’고 했다”고 반색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후보의 ‘당 기능·색깔 변화’와 관련해 “당이 이념적으로 중도실용에 더 가까이 와야 하고, 지역도 특정 지역정당에서 전국 정당으로 색깔이 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영남 지역당을 탈피, 전국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당시 “호남 지역당을 탈피, 전국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던 구호를 그대로 이어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발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가장 먼저 강재섭 대표가 반발했다.

강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인적쇄신은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김용갑 의원 역시 이명박 후보의 기존 당 쇄신 언급과 관련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명박 후보가 당선 직후 당의 색깔부터 바꿔야 한다고 밝힌 것은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의 가슴에 또다시 못을 박는 것은 아닌지 유감스럽다”며 “당의 개혁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추진돼야지 후보 개인의 독단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한나라당은 민주공당이 아닌 사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물론 이같은 반발이 아직 강도 높은 것은 아니지만, 당 개혁이 본격화 될 경우 그에 따른 반발 강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51%의 후보가 되려면, 당을 ‘이명박 당’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그리 녹녹치 않다는 뜻이다.

특히 박근혜 후보가 경선 승복을 선언했으나, 한나라당의 ‘이명박 사당화’마저 동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같은 움직임에 대해서는 전면에서 나서 반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심을 등에 업은 박 후보의 이같은 반대 움직임은 결국 영남권을 결집해 반(反) 이명박 움직임을 노골화 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과연 이런 상태에서 이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선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범여권의 보이지 않는 변수들=현재 상태대로라면 범여권 진영에서 누가 후보가 되도 이명박 후보에게 2% 차로 패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변수가 많다.

일단 20여명에 달하는 대권주자들 가운데 누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만일 기존의 열린우리당에 몸담았던 주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대권주자로 선출 된다면, 그것은 최악의 ‘필패카드’다. 49%의 후보도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참여정부의 실정이나, 열린우리당의 잘못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후보로 선출되면 그 파괴력을 막강할 것이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나 조순형 의원,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 ‘제3후보’ 가운데 한사람이 범여권의 힘을 결집시키는 대권주자가 된다면 그는 바로 49%의 후보가 될 수 있다.

특히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최종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거나, 국민중심당을 동반자로 끌어 들이는 등 우호적인 변수가 이뤄질 경우에는 51%의 후보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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