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KBS는 지난 21일자 메인뉴스 <국제금융센터, AIG는 계약때부터 매각 계획> 보도에서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가 빈껍데기로 전락해 제2의 론스타 사건이 될 것”이라며 “계약당시 투자계획을 보면 매각 대금을 거둬들이는 시기가 2015년으로 돼 있는데 이는 (AIG가) 2013년 국제금융센터가 완공된 직후 짓자마자 팔아치우겠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매각 예상금액은 당시 가치로 2조5000억 원으로 추정돼 투자비 1조 4000억 원을 빼도 1조 원 이상 남는 장사라는 것.
더구나 서울시가 AIG 측에 ‘(기공식을) 시장님 대선출마에 치적으로 만들자면 6월 말 임기 종료 전에 끝내라’고 줄곧 요구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예비후보 대변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서울시는 대지 3만3000 평방미터에 연면적 45만 제곱미터, 최고 54층짜리 등 네 개동 건물이 들어설 서울시 소유의 여의도 부지에 AIG가 아시아본부를 여의도에 옮기겠다는 말만 믿고 AIG와 99년 초장기 토지사용계약을 덜렁 체결했지만 AIG는 당초부터 아시아본부를 옮길 계획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AIG의 조기매각과 철수를 막기 위해 AIG가 최소 20년간 운영을 책임지도록 한 계약도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서를 보면 최소 보유기간이 20년이 아닌 10년, 그것도 완공시점이 아닌 ‘계약시점’부터로 돼 있어 AIG는 공사완공 예정시점인 2013년 직후인 2015년 이후 마음대로 지분처분과 건물매각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전문가 추정으론 AIG가 매각직후 팔 경우 얻을 차익은 1조1000억원. AIG가 선진적 금융기법 전수보다는 실제론 부동산 투기에 혈안이 됐고, 서울시가 ‘먹튀’ AIG에 휘둘려 철저히 농락당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 의원은 “문제는 ‘CEO형 경제대통령’을 자처해온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시 서울시장으로서 AIG계약의 최종 결정권자라는 사실”이라면서 “이명박 후보는 AIG의 투자 건을 자기 경제치적으로 적극 호도해왔다. 기공식을 서울시장 퇴임 직전에 갖기 위해 시공사도 선정되지 않은 지난해 6월초 앞당겨 여는 등 각종 무리수가 이를 반증한다. 그간 이명박 후보는 ‘검증된 경제운용 능력을 갖췄다’고 자부해왔다. 그 능력이란 것이 일개 금융회사에게 휘둘릴 정도 밖에 안 되는가”하고 강하게 질책했다.
또 그는 “무엇보다 ‘21세기 주식회사 대한민국 CEO’가 될 차기 대통령이 금융회사의 농간에 놀아나는 수준이라면 이는 심각한 국가적 위기 사안”이라며 “땅 투기 차익만으로 1조원이 넘는 국부를 유출시키는 일을 저지른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한나라당도 자당 후보의 자질을 다시 숙고해보길 충고한다”고 비꼬았다.
특히 우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이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과 관련, “이번 사안이 도곡땅 의혹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면서 “이명박 후보는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히고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경제 대통령’이라는 신기루로 결코 실체적 진실을 영원히 가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에서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그 대항마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가 대통합민주신당 내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6.9%로 1위를 차지했다.
문화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이하 한사연)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손 전 지사는 민주신당 내 대선주자들 가운데 26.9%로 가장 높은 대선 후보 적합도를 보였다. 그 뒤를 이어서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9.6%), 이해찬 전 국무총리(9.5%), 한명숙 전 총리(8.3%),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6.8%)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에도 추미애 전 의원이 1.5%를, 천정배 의원이 1.3%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0.5%, 신기남 전 열린당 의장이 0.1%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27.51%.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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