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어 서울에도 ‘朴風’ 강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8-16 11: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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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땅. 위증교사 여파로 ‘李 대세론’ 흔들 경기도에 이어 이명박 후보의 아성으로 여겼던 한나라당 서울지역 당심(黨心)도 크게 흔들리면서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이 수도권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13일 검찰이 도곡동 땅에 대해 “이상은씨의 땅이 아니라 제3자 소유”라는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의 처남인 권영욱씨가 “내가 (김유찬씨에게) 위증교사했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것도 ‘이명박 대세론’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안홍렬 서울 강북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6일 박근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먼저 “어느 후보 측은 외견상 조중동 및 메이저 방송사에서 보도해주는 여론조사상의 유리한 수치를 들이대면서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작년도 당대표 경선시 여론조사상 16.7%의 여론우위를 내밀며 승리를 장담했던 분(이재오)도 결과는 반대로 나왔던 경험이 있다”며 “여론조사상의 수치는 반드시 신뢰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나는 이명박 후보를 서울의 원외위원장으로 5년여 재직해오면서 지켜보았고 박근혜 후보는 한나라당 위원장으로 맡아 일한 2000년부터 7년 이상을 지켜보았다”며 “결론은 이번 2007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는 이명박 전 시장보다는 박근혜 전대표가 훨씬 더 경쟁력이 있다고 결론내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안 위원장은 “대통령은 풍부한 리더로서의 경륜이 필요하다. 박근혜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5년간 퍼스트 레이디로서 풍부한 국정경험을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여 훨씬 더 국정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 위원장은 “다 망해가던 한나라당의 당대표를 맡아 2년 3개월 동안 사심없이 당을 이끌면서 여당의장 8명을 상대로 40:0의 승리를 기록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가 다 쓰러져 가던 한나라당을 구한 분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면서 “2004년 4. 15 총선 당시 탄핵 폭풍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의 총선 당선확실이 한자리 수에서 20여명에 불과할 때 손발이 부르트도록 전국을 누비며 밤잠을 못자고 눈물로 호소한 결과 121명의 국회의원이 당선되는 결과를 만들어 한나라당을 다시 세우신분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그후 여러차례의 보궐선거에서 박대표에게 자기 지역에 한번만 더 와달라고 애걸복걸하던 사람들이 그 덕분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1위 후보에게 떼거리로 달려가 배신의 칼을 꽂는 것을 보고 아무리 정치판이 배신을 밥먹듯하는 세계라 하지만 다시 한번 신의와 의리가 사라진 정치판에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한탄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5년전 개인적인 흠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대업 사기꾼의 정치공작으로 결국 없는 병풍비리 등으로 한나라당 후보가 낙선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번에는 없는 흠이 아니라 각종 의혹이 꼬리를 이어 발생하고 있는 사람이 후보로 확정되었을 때 앞으로 4개월간 현 정부와 여권에서 쓰나미처럼 밀려올 검증논쟁을 견뎌내고 승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이번에도 정권탈환에 실패한다면 온 당원들과 국민들이 느낄 좌절감과 절망감을 어떻게 감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지 막막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더구나 검찰이 도곡동 땅 이상은씨 지분에 대해 제3자 소유가 확실하다는 내용을 발표했는데, 과연 그 땅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판단하는 것은 상식상 자명할진대 어떻게 그 후폭풍을 우리 당원들이 감내하고 4개월간을 견뎌낼 수 있을지 생각하면 앞이 캄캄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일국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남자로서는 당연히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마쳤어야 할 것”이라면서 “물론 부정한 방법으로 군면제를 받은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군대를 면제받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국군통수권자가 된다는 것은 대다수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끝으로 “박근혜 후보는 당대표로 재직중에도 얼마든지 당대표의 프리미엄을 가지고 자기 계보를 만들고 본인에게 유리한 대통령 선출 관련 당헌 당규 등을 만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을 전혀 하지 않으신 분”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특정학교 인맥 등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당선되어 주변 인물들에게 신경써줘야 될 사람들이 참 많아 보이는 상대후보보다는 박근혜 후보는 사적인 연고에 얽매이지 않고 전국적으로 탁월한 인재들을 광범위하게 발탁하여 반듯한 국정운영으로 대한민국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분 아니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자신을 서울 동대문구갑 김승현 대의원이라고 밝힌 사람은 “나는 이명박 지지자가 아니라 박근혜 지지자”라면서 “그런데 왜 내가 이명박 지지자로 분류되었느냐”고 강력 항의했다.

그는 “(거주지가) 장광근 위원장의 지역구라 그렇게 한 것 같지만, 이런 식으로 하지 말라”며 “동대문구갑에는 나처럼 외심과 본심이 다른 대의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의원 중 20% 정도는 아마 본심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익명을 요구한 모 서울시의원은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지역구 의원이 이명박 캠프에 가 있기 때문에 마치 우리가 이명박 후보 지지자인 것처럼 분류되고 있지만, 몸과 마음은 따로”라며 “여론조사 때는 ‘이명박’이라고 대답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우리가 누구를 찍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다음에 지방선거에 출마해야 할 사람들인데 우리가 스스로 ‘땅떼기당’이라는 무덤을 파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전날에는 서울 인근의 한나라당 경기도당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이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일이 있다.

이날 구리 전용원 위원장을 비롯 △여주·이천 이규택 의원 △고양시 일산을 김영선전대표 △김포시 유정복 의원 △용인갑 한선교 의원 △양주·동두천 김성수 위원장 △고양시 일산갑 김형진 위원장 △덕양을 김태원 위원장 △덕양갑 손범규 위원장 △남양주을 조현근 위원장 △안산 홍장표 위원장 △하남 이충범 위원장 △군포 유영하 위원장 △수원영통 임종훈 위원장 △평택을 이재영 위원장 등은 “검찰의 최근 수사발표는 이제까지 남의 이름으로 땅 한평 가진 일이 없다고 말해 온 이명박 후보가 그 동안 거짓말을 해왔음을 웅변적으로 드러내 준다”며 이 후보의 사퇴를 강력 촉구했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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