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세론’ 도곡동 땅으로 ‘휘청’...위증교사로 ‘폭삭’?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8-15 11: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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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명박 후보 전 지구당 사무국장 위증교사 녹취록 공걍惻 13일 검찰 수사결과에 따른 도곡동 땅 의혹 ‘한방’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이명박 대세론’이 그의 측근인 권영옥씨가 “위증교사했다”는 녹취록 공개로 허물어지고 말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은 15일 이명박 후보가 1996년 15대 총선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이후보의 서울 종로지구당 사무국장이던 권영옥씨가 “내가 김유찬에게 위증을 교사했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긴 CD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는 이명박 후보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언이다.

특히 검찰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허위진술을 하도록 부탁받았다”고 주장한 김유찬 전 비서관을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구속한 상태에서 위증교사를 뒷받침하는 CD가 발견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날 경향신문이 공개한 CD에는 이후보 측 지구당 간부인 권영옥씨가 “97년 7월 김유찬에게 5500만원을 줬다”는 발언도 들어 있다.

권씨는 이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의 처남이다.

신문에 따르면 CD는 지난 4월 경기 부천 근교의 한 횟집에서 1996년 권씨와 기획부장 강상용씨, 조직부장 주종탁씨가 함께 회식하는 자리에서 한 대화 내용을 주씨가 녹취, 제작했다.

권영옥씨는 김전비서관의 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사실 (김전비서관에게) 위증교사를 내가 가서 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당시 모임에서 김전비서관이 “(당시 이명박 의원의) 이광철 비서관으로부터 위증 대가로 5500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주장한 것과 관련, “주종탁이 줬는데 이광철이 줬다고 착각을 한 거야. 사람만 제대로 밝혔어도 MB(이명박 후보)가 날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에 가서도) 말을 맞춰야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며 참석자들에게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권씨는 김전비서관이 위증교사 의혹을 폭로한 지난 2월 “위증교사 주장은 이전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거짓”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김전비서관은 권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김씨를 지난 10일 구속했다.

권씨는 이 같은 결과를 미리 예견한 듯 CD에서 “사실 내가 하는 말이 거짓말인데 (검찰에서도) 다 내 말을 믿는 거야. 이번 거짓말은 내가 승리했다”고 자평했다는 것.

한편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들의 대화는 지난 4월 7일 저녁에 이뤄졌다.

권씨, 주씨, 강씨는 차를 몰고 가며 차 안에서 대화를 하다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계속했다.

녹음 시점은 김유찬씨 기자회견 두 달 뒤다.

대화 내용은 주로 김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위증교사’나 ‘금품수수’ 사실을 폭로한 것과 관련, 3명이 당시 상황이 실제 어떠했는 지에 관해 말을 주고받는 것으로 구성돼있다.

세 사람의 만남이 있은지 3달 뒤인 지난 7월, 주종탁씨는 김유찬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김씨 해외도피 과정에 이명박씨 등 고대 동문이 깊숙히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후보 경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2.7%포인트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의 도곡동 의혹 수사결과 발표 즉 `검풍`이 한나라당 경선국면을 강타하는 양상이다.

15일 CBS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범여권 후보들까지 포함한 다자간 구도에서 이명박 후보는 지난주보다 4.1%포인트 떨어진 35.6%, 박근혜 후보는 2.4%포인트 오른 32.9%를 기록했다.

이로써 두사람 격차는 오차범위내인 2.7%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 주 여론조사에서는 두사람간 지지율 격차가 10.5%포인트였다.

일주일 새 무려 7.8%포인트나 좁혀진 것.

또한 한나라당 경선 방식에 근거해 한나라당 대선주자 4명만 놓고 실시한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43.3%, 박근혜 37.5%로 두사람간 격차는 5.8%포인트로 조사됐다.

이 또한 지난주 조사 때의 9.4%포인트에 비해 3.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주보다 2.8%포인트 하락한 반면, 반면 박근혜 후보는 0.8%포인트 올랐다.

한편 응답자의 3명중 2명은 검찰의 도곡동땅 수사 발표가 한나라당 경선 구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고,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0.4%에 그쳤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서 6.8%포인트가 이명박 후보에게서 빠진 반면, 박근혜 후보는 지난주보다 6.8%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는 `당내 부동층이 도곡동 땅 변수를 기점으로 박근혜 후보쪽으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많이 빠진 지역은 호남. 전남 광주에서는 지난주에 비해 7.5%포인트가 하락했고, 전북 지역에서도 8.4%포인트가 빠졌다.

이 후보의 또다른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울에서도 지난주에 비해 6.6% 포인트가 빠졌다.

한편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57.9%로 지난주에 비해 소폭 상승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이 11.4%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4.8%, 민주당 4.2%, 민주노동당 3.7%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62명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최대 허용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0%포인트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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