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한 국회의원은 14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친형인 이상은 씨의 도곡동 땅이 제3자의 차명 재산으로 보인다는 전날 검찰 발표에 대해 이렇게 꼬집었다.
한편 시민일보는 지난 1993년 3월 27일 세계일보가 <이명박 의원 150억대 땅은닉/도곡동“금싸라기 땅”…현대사장때 매입>이라는 제목으로 도곡동 땅이 사실상 이명박 후보의 땅이라는 내용으로 보도한 사실을 이날 확인 했다.
당시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의원이 85년 현대건설사장 재직 때 구입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시가 150억원상당의 땅을 처남 명의로 은닉한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
세계일보는 “이의원은 현대건설사장에 취임한 77년부터 서울 강남개발붐이 시작되자 회사차원의 부동산투자를 해오다 85년부터 강남구 도곡동 165일대 현대체육관 인근 나대지 1313평을 개인적으로 구입,부인 김윤옥씨의 동생 재정씨 명의로 등기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 신문은 “이의원은 85년 5월15일 도곡동 163의4 266평과 164의1 657평, 164의2 295평등 1220평을 전모씨로부터 구입,토지대장에 김재정외 1인으로 소유권등록을 했으며 같은해 6월5일 169의4 93평을 현대건설로부터 소유권 이전하는 등 현대종합체육관 옆 나대지 1313평을 사들여 ‘김재정’ 또는 ‘김재정외 1인’의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했다. 이들 나대지는 지목이 답으로 되어 있는데도 공시지가는 평당 561만∼1230만원으로 평가될 정도로 요지에 위치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나대지 건너편엔 강남구가 대규모 행정타운으로 개발키로 한 체비지가 있고 매봉터널이 뚫려 사통팔달인데다가 현재 공사중인 지하철3호선 연장구간이 통과하는 등 강남의 ‘금싸라기땅’으로 떠올라 시가는 평당 1000만∼1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 후보 측이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등 이의를 제기한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도 전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맏형 이상은씨가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공동으로 서울 도곡동 땅을 사고 팔았으나 매입 및 매각 대금을 이씨가 직접 관리하지 않아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중간발표를 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김씨와 공동매입한 서울 도곡동 땅의 지분이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면서 매입자금 출처에 대해 골재채취 및 현대건설 납품이익, 젖소 판매 대금, 일본 식품회사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중개 수수료 등으로 7억8000만원을 조달했다고 해명했으나 객관적 증빙자료가 전혀 없고 자료 제출조차 거부하고 있다는 것.
또 매각대금 또한 이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이 전혀 없고 1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돈을 금리가 낮은 채권 등 간접투자상품에 10년 이상 넣어두고 이 돈 중에서 2002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매달 2000~4000만원씩 15억여원을 97차례에 걸쳐 전액 현금으로 인출하는 등 매우 이례적인 거래 양태를 보인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특이 이씨는 현금을 본인과 아들의 생활비 등으로 썼다고 주장하지만 현금으로 인출할 이유가 없는데다 15건이 해외 출국 때 인출됐고 자금관리인 이모씨와 전혀 통화한 적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씨 본인의 돈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범여권 진영은 이날 이 전 시장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 내용을 보면 역시 진실이 밝혀져야 할 부분이 있다`며 `사회 지도층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건 전체 사회의 신뢰뿐 아니라, 중산층 이하 사람들에게도 사회적 불만으로 터져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역시 부정부패의 온상이자 원조`라며 `그 틀 속에서 정치하는 사람도 한계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미경 최고위원은 이명박 전 시장측 의원들이 검찰 발표에 항의하며 대검찰청 앞에서 밤생 농성한 것을 두고 `이렇게 반응하는 게 상식적이냐`고 되물었다.
열린우리당도 이날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들을 몇 달씩 속인 것은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며 이명박 전 시장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미국 닉슨 대통령은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현직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후보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종률 의원도 `검찰이 발표한 제 3자는 이명박 후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이에 가세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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