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무능이냐 부패냐’ 논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8-12 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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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AIG에 사기 당한 것이라면 무능한 것이지만, 엄청난 특혜를 고려할 때에 이는 무능의 문제가 아니라 부패의 문제인 것 같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지난 9일 KBS가 알짜 땅인 서울 여의도에 건설중인 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할 미국 금융그룹 AIG에게 이명박 후보가 속아 서울시장 재직 당시 대규모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실제 9일 KBS ‘뉴스 9’에 따르면, 여의도 서울 국제금융센터는 대지 3만3000 평방미터에 연면적 45만 제곱미터, 최고 54층짜리 등 네 개 동이 들어설 매머드 단지의 터파기공사가 진행중이다. 총 공사비는 1억5000만달러. 그러나 당초 AIG가 아시아 본부를 이전키로 했다는 서울시 측의 발표와 달리 AIG는 이런 내용의 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이와 관련 서울시가 지난 2005년 AIG와 사업계약을 체결하면서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후보는 기공식 연설을 통해 “국제금융센터가 서울이 동북아시아의 금융허브로 거듭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는 그러나 2004년 5월 당시 AIG 회장은 문제의 편지에서 아시아 본부의 서울 이전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AIG그룹 대변인은 KBS와 전화통화에서 “AIG가 아시아본사를 서울로 옮기느냐”는 질문에 대해 “누가 그러던가요, 그건 오보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AIG는 또 공식답변서를 통해 “아시아본부 이전은 계약내용에 없다. 또 공식계약 말고 다른 계약도 없다”며 “‘AIG 부동산투자‘ 한국사무소가 국제금융센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아시아 본부가 아닌 일개 자회사인 부동산회사 한국지사가 입주한다는 것.

특히 KBS ‘뉴스 9’는 10일 후속보도를 통해 “서울 국제금융센터 문제가 서울시와 AIG가 맺은 계약을 살펴보면 제2의 론스타 사건이 우려될 만큼 온통 허점투성이로 드러나고 있다”며 “서울시가 왜 이렇게 특혜에 가까운 파격적인 조건을 AIG에 줬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특혜 의혹까지 제기했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 2005년 AIG와 99년간 토지사용계약을 체결하면서 AIG의 조기매각과 철수를 막기 위해 최소 20년간 운영을 책임지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계약서를 보면 최소 보유기간이 20년이 아닌 10년, 그것도 완공시점이 아닌 ‘계약시점’부터라고
적혀 있어 실제로는 AIG가 2015년 이후 마음대로 지분처분과 건물매각이 가능한 것이 문제다.
AIG 입장에서 보면 건물 매각이 가능한 2016년에 건물을 팔고 나가면 엄청난 임대료 특혜를 보고 빠져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과련 투기감시센터의 이대순 변호사는 KBS와 인터뷰에서 “계약에 따라서 AIG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되게 단단히 묶어놓아야 한다”며 “그런데 그런 것이 전혀 안돼 있다면 이건 무능의 문제가 아니라 부패의 문제”라고 부패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무능해서 기업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것이라면, 경제전문가라는
이후보의 주장은 거짓인거고, 알면서도 이렇게 했다면 뒷거래가 있는 특혜일 것”이라고 강하게 몰아세웠다.

한 네티즌은 기사 대글을 통해 “이명박 처음에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 했는데, 점점 했던 짓들이 영 아니”라면서 “대체 이건 또 뭐냐”고 힐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구두약속이라니 황당하다”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원시시대냐?”고 꼬집었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이런 계약을 하고도 경제 대통령을 운운하는가? 정말 무능해서 사기를 당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분명히 부정부패가 없다면 가능한 일일까. 미치겠다”고 비난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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